현대 쏘나타, 독주체제 굳히나

입력 2007-11-13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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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쏘나타의 독주가 계속되고 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현대 쏘나타는 지난 10월에 전체 내수 판매 1위를 차지하면서 4개월 연속 1위 자리를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적으로 모델 체인지를 앞둔 시점에서는 판매가 떨어지기 마련. 그러나 쏘나타는 11월 모델 체인지를 목전에 두고 1만대가 판매되는 저력을 과시했다.

쏘나타에 가장 근접한 실적을 보인 중형차는 르노삼성 SM5로, 10월에 판매 3위, 올해 누적 4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누적 판매에서 3만 대 정도의 차이를 보여 이를 뒤집기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 외의 중형차들은 격차가 더욱 벌여져있다. 기아 로체는 SM5와 3만7000대의 차이로 8위에 자리하고 있으며 GM대우 토스카는 아예 10위권 밖이다.

쏘나타의 독주는 사실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1994년 국내 승용차 전체 판매 1위에 등극한 이후 쏘나타를 위협하는 차는 거의 없었다. 1998년 삼성자동차가 SM5를 내놓으면서 잠시 긴장감이 감돌았으나, IMF 외환위기 이후 삼성자동차가 매각 절차에 들어가면서 지금의 구도가 만들어졌다.

대다수 자동차 전문가들은 “이렇게 한 모델이 독주하는 것은 소비자들 입장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국산차 중에 고를 차종이 뻔해진다면 고객 입장에서도 김빠지는 일이고,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공 들이지 않고 돈을 버는 셈이니 말이다. 올 들어 수입차 업체들이 치열한 판매 경쟁을 벌이면서 내수 시장 점유율이 5%대로 급성장하고 있는 것이 이를 입증해준다.

쏘나타의 독주는 많지 않은 국내 자동차 모델 수와도 연관이 있다. 제한된 시장에서 경쟁하다보니 중고차 가격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데, 쏘나타를 제외한 나머지 차종 중 그나마 제값을 받을 수 있는 차는 르노삼성 SM5가 유일한 정도다. 그러니 나중에 차를 되팔 때를 생각해서 많이 고르는 차를 선택하는 게 합리적인 선택으로 인정받을 수밖에 없다.

르노삼성이 SM5 뉴 제너레이션을 내놓으면서 추격을 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GM대우가 좀 더 힘을 내야 이러한 구도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어차피 현대와 한 식구이므로 정면대결을 피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 필요한 것은 소비자들이 입소문에만 연연하지 말고 객관적인 기준으로 차를 고르는 일이다. 쏘나타는 미국에서 렌터카로,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는 택시로 많이 팔리는 차다. 우리나라처럼 승용차와 택시 시장에서 모두 잘 팔리는 차종이 나오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이다. 승차감이나 연비, 실내 공간, 가격 등에서 자신에게 맞는 차를 고르는 합리적인 기준을 세우는 것이 결국 국내 기업의 경쟁력을 키우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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