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트럼프發 패닉 속 FOMC 개최…옐런-트럼프, 强달러 놓고 힘겨루기 시작되나

입력 2017-01-31 10:40 수정 2017-01-31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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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이은 파격 행보로 전 세계가 혼란에 빠진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처음이자 트럼프 정권 출범 이후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한다. 31일(현지시간)부터 2월 1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이번 FOMC에서는 작년 12월 금리인상의 영향을 판단하기 위해 추가 금리인상은 보류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주목할 건 달러 강세를 견제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제에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어떤 식으로 응수하느냐는 것이다.

연준은 작년 12월 FOMC에서 1년 만에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지난 25일 미국 증시에서 다우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2만선을 돌파하는 등 금리인상 후에도 시장은 호조를 유지하고 있어 향후 금리인상 속도가 논의의 초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옐런 의장은 지난 18일 한 강연에서 “1년에 2~3회 금리를 인상해 2019년 말에는 기준금리가 3% 정도에 근접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리인상은 2015년과 2016년에 연 한 차례에 그쳤지만 2017년 이후에는 연 3회 정도로 금리인상 속도를 높이겠다는 의미다.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높이겠다는 건 10년 간 5조 달러로 예상되는 트럼프의 재정지출 정책이 물가를 끌어 올릴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는 이미 완전고용에 가까워졌고, 여기다 감세와 인프라 투자 등 경기 부양책까지 더해지면 임금 상승 압력이 강해져 인플레이션이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것이다.

금리인상에 신중한 비둘기파의 대표격인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 조차 “재정 확장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강화해 정책 조정이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며 금리인상이 가속화할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다만 금융시장의 견해는 엇갈린다. 금리선물시장에 반영된 금리인상 횟수는 연 1회라는 관측이 22%, 2회가 33%, 3회가 25%이며, 4회 이상이라는 관측도 13%다.

시장이 주시하는 건 트럼프 정부와 연준의 ‘틈’이다. 트럼프는 대통령 취임 후 “달러는 너무 강하다. 미국 기업은 경쟁할 수 없다”고 발언하며 노골적인 구두 개입에 나섰다. 트럼프의 발언은 중국의 위안화 약세를 비판한 것이었으나 달러 강세 요인은 오히려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에 있다. 연준의 금리인상이 달러 강세를 더 부추기면 트럼프가 우선 과제로 내세운 미국 제조업의 수출 확대에도 역풍으로 작용한다.

옐런 의장은 “정치 상황은 고려하지 않겠다”며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트럼프는 대선 당시 옐런의 정책 운영을 직접 비판, 일찍부터 둘 사이의 힘겨루기를 예고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화살이 현재 중국, 멕시코 등 무역 상대국으로 향하고 있지만 금리인상과 달러 강세의 연결고리가 더 강해지면 연준에 대한 비판으로 활시위를 돌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기축통화인 달러의 운명을 쥔 연준의 독립성이 흔들리면 시장도 조용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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