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을 사랑한다면 볼보 V50을

입력 2007-11-01 15:21 수정 2007-11-02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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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보는 기준은 저마다 다르지만 패밀리카를 고르는 기준은 어느 정도 ‘묵시적인’ 합의 같은 것이 있다. 가족들이 탈 차이니까 실내가 넉넉해야 하며, 승차감은 부드러운 쪽이고, 트렁크도 넉넉한 편이면 좋겠고 조용하면 더 좋겠다…. 뭐 대략 이런 것들 말이다.

그런데 이런 것 저런 것 따지다보면 덩치만 커지고 가격도 훌쩍 올라가게 마련이다. 넓은 실내공간을 원하는데 소형차가 성에 찰리가 없고 통통거리는 승차감도 껄끄럽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래서 욕심을 부리면 어느새 대형차만 눈에 들어오게 된다.

그럴 때 눈을 돌려볼 만한 차가 볼보 V50이다. 볼보의 라인업에서는 소형 급에 속하지만, 차체는 아반떼와 비슷한 준중형차 급이다. 한때 국내에서 외면 받다가 최근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 왜건 형태라는 점이 특히 눈길을 끈다.

이번에 새로 등장한 신형은 앞뒤 램프디자인에 메스를 가해 더욱 예뻐졌다. 앞으로 나올 XC60의 디자인에서 벤치마킹한 듯 매끄러운 디자인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실내에서는 베이비 시트를 달지 않아도 어린아이가 편하게 앉을 수 있는 ‘부스터 쿠션’이 돋보인다. 이 장비는 뒷좌석 쿠션을 접어 키 작은 어린이가 안전벨트를 매도 편한 자세를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 ‘안전 제일주의’의 볼보 철학을 읽을 수 있는 한 단면이다.

V50은 2.4ℓ 170마력 엔진을 얹었다. 엔진 자체는 큰 문제가 없어 구형의 것을 손보지 않고 그대로 얹었고, 트랜스미션은 볼보만의 기어트로닉 자동 5단을 달았다. 이 차는 겉모습에서 느껴지듯이 질주를 위한 차는 아니다. 짐 공간이 넉넉해서 가족들과 함께 여행 다니기에 딱 좋은 차다. 그래서 주행성능도 가족들의 눈높이에 맞춘 느낌이다. 지나치게 힘이 넘치지도 않지만 짐을 싣고 가족 모두 타도 헐떡거리지 않도록 적당한 힘을 갖췄다.

그러나 달리면서 170마력의 파워를 온전히 다 쏟아내지 못하는 느낌을 주는 것은 조금 아쉽다. 예나 지금이나 뻑뻑한 볼보의 자동 기어는 그렇다 치더라도, 가속 페달에 힘을 주었을 때 반 박자 늦게 반응하는 듯한 기분이 못내 아쉽다.

게다가 덩치가 크지 않은 차임에도 불구하고 연비가 썩 훌륭한 편은 아니다. 공인 연비는 10.3km/ℓ인데, 실제로는 이 수치의 70~75% 수준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계기판의 트립 컴퓨터에 표시되는 연비는 수시로 오르락내리락해서 신뢰도가 떨어진다. 계기판에는 현재의 연료로 주행 가능한 거리가 표시되는데, 이 수치가 가속과 감속을 반복할 때 너무 자주 오르락내리락해 불안감을 준다. 그래서 차라리 안 보고 운전하는 게 속편하다. S60이나 S80에 얹었던 D5 디젤 엔진을 추가하면 어떨까 싶다.

V50의 짐 공간은 이 정도 덩치로는 훌륭한 편이다. 차체가 높은 SUV에 타면 멀미나는 분들이라면 V50에 관심을 기울여볼 만하다. 이번에 추가된 BLIS(Blind Spot Information System)도 놓쳐서는 안 된다. 이 장비는 양쪽 사이드 미러에 달린 소형 카메라가 주행 시 양쪽 사각지대에 차량 및 오토바이 등의 움직임이 감지될 경우 차량내부의 알람 램프를 통해 그 존재를 알려주는 첨단 안전 시스템이다. 사각지대 때문에 운전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분들이라면 쌍수를 들어 환영할 만한 장비다. 실제 주행 중에도 이 장비는 많은 도움이 됐다. 간혹 아무 것도 없는데 오작동을 일으키기는 했지만 안전성을 높여주는 것만은 틀림없다.

V50은 그리 큰 부담을 갖지 않고 구입할 수 있는 수입차 중 하나다. 3800만원대 가격으로 이 정도의 안전성과 다양한 공간활용을 누릴 수 있는 차는 많지 않다. 여행을 즐기는 이라면 꼭 한번 만나보길 권한다.

볼보 V50

레이아웃-----앞 엔진, 앞바퀴굴림/5도어, 5인승 왜건

엔진, 기어-----직렬 5기통 2.4ℓ 170마력/23.4kg ․ m 자동 5단

길이×너비×높이----4514×1770×1452mm

서스펜션 앞/뒤---- 스트럿/멀티링크

타이어 앞, 뒤----- 모두 205/50R16

연비, 가격---------10.3km/ℓ, 3804만원

BEST-------------- 다양한 공간 활용과 든든한 안전 장비

WORST------------- 가속 반응은 조금 늦은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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