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잊혀졌던 미국의 '악몽'과 중국의 '버블' 논란

입력 2007-10-17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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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졌던 과거의 악몽이 다시 되살아나는 것일까.

과거, 미국 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인해 우리 증시가 겪었던 엄청난 충격이 다시 재현되는 느낌이다.

과도한 기우일 수 있겠지만, 전날 세계 최대 금융그룹인 시티그룹이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미국증시는 조정을 받았고, 이런 실망감으로 외국인들은 미국 의존도가 큰 IT와 자동차업종 등을 집중 팔았다.

따라서 오늘 증시의 하락은 중국보다는 미국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 아무리 중국수혜주들이 든든한 버팀목이 된다고는 하지만, 미국증시의 안정 없이 중국을 제대로 볼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또 한편,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국증시에 대한 '버블' 논란이 뜨겁다.

지난주 중국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을 13%로 0.5%P 인상한다고 발표했음에도 시장은 끄덕도 없었다.

전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사상 첫 6000포인트 시대를 열기도 했다.

당연히 중국 증시에 대한 '버블' 논란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아닌 게 아니라 중국 상하이A증시는 연초대비 125% 이상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고 미국 서브 프라임 사태로 인해 글로벌 증시가 요동을 친 이후에도 30%에 가까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니 '버블' 논란은 당연할 결과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우려에 대한 견제의 목소리 또한 만만치 않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선엽 연구원은 "13억 인구가 만들어내는 비상식적인 일들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에 중국 증시에 대한 전망은 과열 여부를 떠나 함부로 단정지어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중국증시에 대한 고평가 논란은 올봄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었다"며 "그러나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국 증시는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고 지난 15일에는 6000선마저 넘나드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증시와 경기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경계를 해야겠지만, 과도한 경계로 판단을 그르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며 지금 중국시장의 조정을 예상하는 것은 시장을 따라가는 것보다 더 큰 위험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즉, 현 장세는 밸류이에션보다는 수급이 우선인 장세이기 때문에 버블이 형성됐다고 단기간에 꺼질 가능성은 없다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현재 장세는 버블을 인정하고 버블 자체를 즐겨야 하는 장세로 보여지며 위험을 알고 있지만 그 위험마저도 감수해야 하는 장세"라며 "물론 버블이 터지는 위험 신호가 감지된다면 즉시 이탈해야 겠지만, 그 때가 언제인지 현재로서는 판단하기 어려워 보이기 때문에 지금은 장세를 인정하고 따라가는 것이 바람직한 장세대응으로 보여진다"고 주장했다.

반면, 동양종금증권의 이현주 연구원은 "홍콩H증시가 9월 이후에만 37.7%, 상하이 증시가 15.5%의 높은 주가상승률을 기록하며 상하이A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이 55배, 선전증시도 78.4배에 달하고 있다"며 "물론 중국기업들의 이익 전망이 양호한 상황이지만 12개월 예상 주당순이익(EPS)을 감안한 PER이 MSCI CHINA 기준으로 21.1배에 달하고 있어 양호한 이익전망을 반영하더라도 선진국(14.1배)과 이머징 아시아(15.1배)에 비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그는 "중국 증시가 이미 밸류에이션 부담에 노출돼 있고, 이에 따른 단기 조정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점은 국내증시에도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공격적인 시장 접근 보다는 상승 탄력 둔화에 대비하는 투자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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