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촌놈의 우량종목 시리즈 - 글로비스

입력 2007-10-16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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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분야에서 가끔씩 등장하는 '비운의 스타' 이야기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본질적 측면에서는 우수한데, 주변 여건이나 상황이 안 좋아 좋은 결과를 산출하지 못 했다는 점이다. 한국 주식시장에서 글로비스야 말로 '비운의 스타'라고 생각한다. 튼실한 재무구조, 확실한 지분현황, 안정적 매출구조 등 제조업도 아닌 것이 이렇게 완벽하게 모든 것을 갖추기도 어려운 종목이다. 2007년 3월 31일 기준으로 자본총계와 자산총계가 각각 4481억 원, 8352억 원에 이른다. 또한 정몽구 부자(父子)의 지분만 정확히 60%이고, 외국인도 2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계열사이기 때문에 매출에 대한 영업부담은 사실상 없는 기업이다.

2005년 12월 상장될 당시만 해도 기대가 아주 컸던 종목이었다. 공모 기준가가 21300원이었는데 상장 후 90000원을 기록하기도 했었다. 그러던 것이 현대자동차 그룹의 악재가 반영되면서 사정없이 주가가 흘러내렸다. 과연 어디가 끝인지 모를 정도로 하락을 지속하다가 2007년 1월에 공모 기준가였던 21300원을 기록한 후 현재는 상승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이 아들의 지분을 포함해서 모든 지분을 전량 사회에 환원한다고 약속했다. 약 1조 원을 사회에 환원하는 과정에서 이 종목의 지분을 사회복지 재단에 넘기겠다는 것이다. 법적 구속력은 없는 약속이지만, 사회적 지위나 상황을 고려하면 지켜야 될 약속이다.

만일 그런 약속이 없었다면 최소한 이 종목의 주가는 현재보다 두 배 이상은 유지되었을 것이다. 글로비스는 이미 완성단계에 있었던 현대자동차 그룹의 경영권 승계 작업의 정점에 있는 기업이기도 하지만 기업 내용 자체도 하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현재 현대모비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는 상호 출자를 통해서 정몽구 씨가 경영권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글로비스는 아들인 정의선 씨가 최대 주주이기 때문에 관계회사가 되는 기업의 경영권도 자연스럽게 확보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런 엄청난 기업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게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불만일 수밖에 없다. 만일 지분만 가지고 1조 원을 만들려면 약 45000원의 주가가 유지되어야 한다.

원래 20000원만 이탈하면 무조건 매수하자고 2006년 내내 언급했었지만, 아쉽게도 공모 기준가를 바닥으로 저점 대비 약 100% 이상 급등한 바 있다. 글로비스의 법적 구속력 없는 사회 환원 약속이 이루어진다면 이 종목에 대한 중장기 투자는 피해야 한다. 다만 단기적 관점의 매매는 지속할 필요가 있다. 다행스럽게도 최근 정몽구 씨는 지난해의 약속을 뒤엎고, 1조 원 사재출연 방식을 '주식 환원이 아닌 7년에 걸친 현금 환원'으로 말을 바꾸었다. 처음 약속을 어기는 셈이다. 그러나 1조 원이라는 총액만 맞추면 되기 때문에 문제될 것은 없다. 하지만 아직도 진행 중인 바로 이런 난관이 글로비스의 미래 주가를 결정하는 핵심적 요소라고 본다.

모든 우량종목 시리즈 칼럼은 평택촌놈 증권사이트에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자료제공 : 평택촌놈 투자전략연구소(www.502.co.kr), 전화 : 0502-7777-5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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