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몸이 절로 움츠러드는 쌀쌀한 초겨울 날씨에 감기환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갑작스럽게 큰 폭으로 추워진 날씨에 몸의 면역력이 저하되고, 바이러스 증식이 쉬워져 각종 질병 위험이 높아지는 것. 조심해야 될 질환은 비단 감기나 독감 등의 호흡기질환만이 아니다. 여성의 경우 날이 추워지면 자궁건강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자궁 내 차고 습한 기운이 남아 있을 경우 '자궁근종', '자궁선근종' 등의 자궁질환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 자궁근종은 자궁을 이루는 일종의 근육세포들이 비정상적으로 증식하여 생긴 양성종양으로, 주로 30세 이상의 가임기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생리불순, 강한 생리통, 생리양 증가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자궁선근종도 자궁근종과 비슷한 발병률을 보이는 대표적인 자궁 질환 중 하나로, 자궁근육조직 내의 평활근이 아닌 자궁내막조직이 자라 자궁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것이다. 두 질환 모두 배아의 수정이나 착상에 어려움을 초래해 심할 경우 난임, 불임 등 임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예방과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자궁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찬 음식을 되도록 멀리하고, 신체를 항상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니스커트와 핫팬츠, 꽉 끼는 레깅스, 스키니진 등의 얇고 가벼운 옷차림도 자궁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날씨가 급격히 추워지는 요즘과 같은 때에는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좋다. 꾸준한 운동으로 신체의 혈액순환을 돕는 것도 자궁건강에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산부인과 검진을 통해 자궁상태를 정기적으로 체크할 필요가 있다. 근종은 정도가 심해지면 생리통, 생리량 과다, 아랫배 통증 등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보통 초기엔 별다른 증상이 없어 질환을 알아채기가 쉽지 않다. 더욱이 몸에 이상이 느껴진다고 하더라도 월경통과 증상이 비슷해 진통제를 먹으며 참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미 질환이 발병된 후라면,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자궁에 손상을 입히지 않으면서 회복도 빠른 비수술적 치료법이 도입돼 가임기 여성들의 걱정을 덜어주고 있다. '하이푸' 시술도 그중 하나인데, 고강도의 초음파 에너지를 이용해 근종을 괴사시키는 원리로 출혈과 마취와 절개 없이 치료가 가능하게끔 한다.
김상훈 창원제일종합병원 하이푸 센터장은 “자궁질환에 노출된 뒤라면 증상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종양이 너무 크거나 위치가 애매한 환자들은 자궁 적출을 권유받기도 하지만, 이는 섣부르게 판단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자궁 적출 후에는 우울증과 골반 통증 등의 부작용이 따를 수 있어, 반드시 최후의 수단으로 보류할 것을 권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