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가 新동력”…체급 키운 ‘아리온’ 체질 바꾼 ‘소프트맥스’

입력 2016-11-0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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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엔터사업 진출 러시

상장사들의 엔터 사업 진출이 올해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사드발 후폭풍으로 관련 업종이 주춤하고 있지만 상장사들의 엔터 사랑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일부 기업들은 본업을 포기하고 엔터사업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들은 엔터테인먼트 전문가를 신규 경영진으로 영입하는가 하면, 기존 비상장 엔터사의 지분을 취득하는 등 엔터사로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아리온, 흑자 엔터사 3개 통합 ‘전무후무’ 체질 변화 = 디지털 방송수신기 제조업체 아리온은 지난달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을 통해 라인엔터테인먼트의 주식 1만8000주(90%)를 157억5000만 원에 취득했다. 라인엔터 천정희 대표를 비롯해 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 제미니투자가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아리온은 지난 9월 27일에는 드림티엔터테인먼트의 지분 22.7%를 48억 원에 인수하는 등 현재까지 31.01%의 지분을 보유 중이고, YMC엔터테인먼트에도 지분 투자를 진행해 80%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아리온 관계자는 “라인엔터, 드림티엔터, YMC엔터가 모두 흑자 기업이다”라며 “김구라, 걸스데이, IOI(아이오아이) 등 인기 방송인과 가수들이 소속된 엔터 기업이 뭉쳤다. 각 사들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본격적인 엔터 기업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리온 측은 나아가 현재 코넥스 상장기업인 드림티엔터를 싱가포르거래소(SGX)에 합병 상장할 예정이다. 앞서 코스닥 상장 합병절차가 내부사정으로 취소된 드림티엔터로서는 이 같은 목표로 아리온 측에 지분을 넘겼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반면, 증시 전문가들은 이 같은 신사업 선언에 대해 기업들의 지분율과 경영권 변동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 기업이 실질적인 엔터사업을 진행하기 보다 단순 지분 취득을 통해 실적 부풀리게 치중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최근 국내 엔터사들에 대한 해외투자가 많이 이뤄지다보니 이를 노린 선제적 지분 취득에 불과한 사례도 많다고 밝혔다. 특히, 엔터업종에 영세한 기획사들이 많다보니 돈을 가지고 덤비는 상장사들의 달콤한(?) 유혹에 넘어가면서 회사를 팔아치우는 경우도 다반사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본업이 부실할 경우 실적 땜빵을 위해 실적이 잘 자는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인수하려는 시도가 많다”며 “중국의 투자를 쉽게 받을 수 있다는 인식이 이러한 엔터 신사업 선언을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주장했다.

◇경영권 인수 등 전략적 투자 움직임에 엔터업계는 ‘방긋’ = 이처럼 최근 상장사들이 엔터테인먼트를 신사업으로 채택하면서 기업 이미지 제고를 통한 사업 다각화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게임 개발업체 소프트맥스는 지난 달 17일 설립 22년 만에 이에스에이제2호투자조합(ESA)으로 최대주주(지분율 17.6%)를 변경했다. ESA 측은 소프트맥스 인수 후 한류 문화 콘텐츠 및 엔터테인먼트를 접목하는 사업 다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ESA 측이 보유한 핀테크, 플랫폼 솔루션 및 컴퓨터그래픽(VR, VFX, CG) 관련 역량을 충분히 활용하면서 수익성과 성장성을 배가시킨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소프트맥스는 신규 사업 목적을 추가하는 정관변경과 함께 새로운 이사진과 감사 선임을 진행할 예정이다. 새 대표이사 후보자로 거론된 박광원 씨는 미국 보스턴대학에서 영화와 방송학을 전공한 엔터테인먼트 전문가다. CJ ‘엠넷’의 대표이사로 재직하며 ‘슈퍼스타K’, ‘엠넷뮤직어워드(MAMA)’ 등의 성과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엔터테인먼트 신사업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청호컴넷은 200억 원 규모의 이매진아시아 지분을 취득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키스톤글로벌은 종합 콘텐츠 기업 키위컴퍼니에 인수돼 키위미디어그룹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김형석 작곡가, 정철웅 대표, 장원석 피디, 박칼린 감독을 신임 경영진으로 선임했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사드 배치로 업계 전반적인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상장기업들의 엔터테인먼트 사업 진출은 투자 심리를 강화할 요소라고 생각한다”며 “SM, YG 등 대표 엔터기업이 고군분투하고 있는 가운데 기존 상장사들의 지원사격이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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