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거품이 불러온 공모주 시장 찬바람

입력 2016-10-17 10:40 수정 2016-10-17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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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혜은 자본시장부 기자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던 두산밥캣 상장이 연기되면서 공모주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상반기 호텔롯데 상장 철회에 이어 공모주 시장에 찬물을 뿌린 셈이다.

올 들어 용평리조트와 엘에스전선아시아가 희망 공모가밴드(범위) 하단에도 미치지 못하는 공모가에 머물렀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최종 청약경쟁률에서 미달을 기록했으며, 까사미아는 아예 IPO 계획을 철회했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IPO에 나선 기업들이 객관적인 기업 가치를 측정하는 대신 몸값 높이기에 몰두하면서 흥행 실패를 불러왔다고 꼬집었다. 일단 높은 희망 공모가밴드를 내놓고 수요예측 결과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경우 상장 일정을 연기하면 된다는 인식도 투자자들의 신뢰를 깎아내리고 있다.

기자간담회 현장에서 기업들의 태도도 신뢰 대신 의문을 키운다. 흥행에 대한 우려를 제시하면 논리적인 설명 대신 “자신 있다”, “우리는 다르다” 등의 말로 얼버무리고 만다. 두산밥캣 역시 침체된 IPO 시장 상황을 타개할 만한 차별점이 있는지 물었을 때 “글로벌 기업이니 관심도가 다를 것”이란 애매모호한 답변에 그쳤다.

다음 달 상장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흥행 여부도 낙관하기 어려운 상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희망 공모가밴드 상단 기준 최대 2조2500억 원대의 자금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 공모금액이 2조 원을 넘는 것은 삼성생명 이후 6년 만이다. 그러나 밸류에이션이 높다는 지적을 받는 제약·바이오주는 한미약품 사태까지 겪으면서 투자심리가 한껏 위축돼 있다. 게다가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희망 공모가 역시 시장 눈높이와 차이가 크다고 분석한다.

투자자들이 외면하는 기업은 상장하는 의미가 없다. 요행수로 실제보다 높은 기업 가치를 평가받았다고 해도, 그 운이 계속해서 이어질 만큼 시장은 녹록지 않다. 한껏 부풀려봤자 결국 거품은 거품일 뿐이란 것을 상기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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