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발생한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사건 등을 비롯해 도서 벽지의 치안 공백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강석호 의원이 30일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5월 현재 전국 유인 섬 486개 가운데 경찰관서가 있는 곳은 126곳(25.9%)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배치 인력 또한 의경을 포함해 267명이 전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은 “지난 5월 전남 신안 섬마을에서 발생한 초등학교 여교사 집단성폭행 사건 역시 이처럼 허술한 치안이 주요 원인의 하나로 지목된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이 같은 치안 공백이 외딴 섬마을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경찰청 집계에 따르면 현재 경찰청이 운영하는 치안센터는 전국에 1076개소가 있지만, 배치된 인력은 984명에 불과하다. 최소한 92곳은 텅 빈 센터 시설만 방치되고 있는 셈이다.
강 의원은 "치안센터는 기존 파출소를 지구대로 통폐합하면서 만들어진 곳으로, 치안수요가 있음에도 경찰 인력은 없어 치안 공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인구가 밀집되지 않은 한적한 곳일수록 범죄발생 확률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치안센터당 최소 1명 이상의 인력 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