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 실물경제로 전염되나?

입력 2007-08-22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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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B 처방약 내놓을 것 VS 실물경제 초입 국면

주요국 중앙은행의 유동성 지원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재할인율 인하 등이 효과를 발휘하며 글로벌 증시는 일단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도 반등세를 타고 있다. 시장 심리가 공황상태에서 벗어나 안정을 찾았다는 점에서 일단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렇지만, 서브 프라임 모기지의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기에 어떤 증시 전문가는 최근의 반등을 '불편한 조용함'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특히 시장의 관심은 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충격이 실물경제로 전염될 수 있을지의 여부다.

국내 전문가들도 이에 대한 여러 의견들을 내놓고 있다. 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실물경제로 전염되기 전에 FRB에서 여러 처방약을 내놓을 것이라는 의견에서부터 실물경제에 부담이 되는 초입국면이며 이 여파는 적어도 내년까지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까지 분분하다.

현대증권 류용석 애널리스트는 서브 프라임 부실에서 파장된 시장의 충격이 실물경제로 옮겨갈지 여부는 제3라운드 해당된다고 말했다.

류 애널리스트는 "서브 프라임 부실에서 파장된 신용경색 위기와 주식시장 폭락사태는 제1라운드인 각국 중앙은행의 긴급 유동성 수혈이며, 제2라운드는 FRB의 재할인율 인하로 금융시장이 서서히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하지만, 진검승부는 제3라운드인 실물경기로의 본격적인 파급 여부와 이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FRB의 금리인하 카드 사용 여부로 빠르게 전환될 것이라는 거다.

그 구체적인 지표로 류 애널리스트는 "이달 말과 다음달 초에 발표되는 미국의 주택, 소비, 투자, 고용 등 주요 거시경제지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신용경색 충격에 이은 실물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는 이 지표를 통해 또 한번 고비를 맞이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그는 "이 시점에서 FRB는 실물경제로 파급을 차단하기 위해 지난 17일 재할인율을 인하한 것처럼 그동안 아껴둔 금리인하 카드를 시장에 제시할 것으로 보이며 이 시점이 돼서야 주식시장도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류 애널리스트는 "지금은 추가 기술적 반등과 되돌림간의 갈등으로 인해 적극적인 시장 참여가 다소 제한되고 있지만, FRB가 실물경제로의 파급 이전에 해법의 수순을 밟아가는 과정이라는 점을 감안해 보면, 실물 경제로의 전염 우려로 조정을 두려워하기 보다는 조정을 저가 분할 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안태강 애널리스트 역시 실물 경제로 전염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내다봤다.

안 애널리스트는 "실물경제로 전염될 수 있을 거라는 우려는 크게 경기 위축과 인플레이션 우려로 나눌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의 경우는 금융 위기의 해소 이후 후행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라는 점에서 시급한 이슈가 아니며, 경기 위축 역시 과격한 금리인하 행진이 나타난 이후에야 부각될 수 있다"며 "현 시점에서 우려하기에는 다소 먼 시기의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투자증권 윤창용 애널리스트는 "실물 경기에 미칠 부정적 여파는 시차를 두고 적어도 내년까지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 구체적 근거로 윤 애널리스트는 "올 2분기부터 가처분소득 증가세에 비해 소비 증가세가 상대적으로 부진하며, 금리 상승으로 가계의 부채 부담이 가중된 데다 자산 효과도 오히려 소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는 점을 들었다.

또한 연착륙을 기대할 수 있었던 고용 경기도 점차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윤 애널리스트는 "이미 건설업과 제조업 일자리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서비스업의 고용 역시 소비가 위축되면 서서히 약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윤 애널리스트는 최근 경기 흐름은 주택 경기 침체가 금융시장과 소비를 통해 실물 경제에 부담이 되는 초입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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