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이 수차례 거듭된 교섭에도 불구하고 2007년 임금단체협약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16일 금융노사가 공동임금단체협약(공단협) 체결한 가운데 지난 6월 공단협에서 열외한 SC제일은행은 지난 7월 24일 첫 상견례를 시작으로 최근까지 모두 10차례, 실질적인 교섭만 다섯 차례 진행해 왔다.
그러나 노사 양측은 거듭된 교섭에도 불구하고 상반된 입장차만 확인한 채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난항을 거듭해 왔다.
업계에서는 SC제일은행 노사가 지루한 교섭을 거듭해 온 것에 대해 노조측의 조속한 교섭 촉구에도 불구하고 공단협 결과를 지켜보며 시간을 끌어 온 은행측의 책임이 크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은행측은 실제로 지난달 첫 상견례 이후 다섯 차례나 교섭에 불참하면서 교섭을 끌어왔다. 일종의 협상전략으로 볼 수도 있으나, 6월 말 공단협에서 열외하면서까지 조속한 협상을 주장해 온 노조와의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러나 지난 16일 공단협이 3.2% 임금인상을 골자로 타결된 만큼 제일은행 노사의 교섭도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긍정적인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SC제일은행 임단협의 핵심 쟁점은 1200여명에 달하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문제다. 노조측은 일시적인 정규직화는 어렵더라도 단계적인 처우 개선을 주장하고 있다.
우선 임금부문은 협상의 여지를 두더라도 휴가 등 복지 관련 사항은 정규직에 준하는 수준으로 대우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우범식 SC제일은행노조 정책부장은 "임금은 단계별 인상이 불가피 하더라도 휴가를 비롯한 후생복지관련 사항은 정규직 수준으로 대우해 주는 것이 마땅하다"며 "이에 대한 양보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특히 그는 "한국 내 근무경험이 짧은 외국인 경영진이 우리나라 노사문화에 대한 이해가 짧아 교섭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정규직화에 대한 회사측의 입장은 부정적이다. 은행측 관계자는 "그동안 매년 10여 명씩 (비정규직원을)정규직으로 전환해 왔다"며 "대규모 정규직 전환은 그에 따른 직무분석과 비용 상승이 요구되는 만큼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임금 인상 문제도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16일 공단협에서 올 임금인상폭을 3.2%로 일괄 타결한 가운데, SC제일은행 노조측은 당초 금융노조가 주장한 9%대의 인상안을 강력하게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회사측은 공단협 수준 이상은 곤란하다는 방침이다. 은행측 관계자는 "매년 실적이 상승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노조가 주장하는 수준까지 임금을 인상해 준다는 것은 무리"라고 반박했다.
따라서 지난 16일 금융노사의 공단협 타결에도 불구하고 공단협에서 열외했던 SC제일은행의 교섭은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첩첩산중'의 국면이 지속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