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김해 신공항, 돌고 돌아 제자리 찾은 최적의 선택

입력 2016-07-1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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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권 신공항은 밀양도 가덕도도 아닌 김해 공항 확장이 최적 대안으로 제시되며 막을 내렸다. 이번 결과를 놓고 일각에서는 ‘원점으로 돌아갔다’며, 정부의 정치적 선택에 따른 결과라고 말한다. 그러나 기존의 김해공항 확장안과 ADPi의 제시안은 신설 활주로의 위치와 방향, 부지의 규모 측면에서 엄연히 다르다. 사업비 등 경제성 측면에서 우수했고, 환경 피해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으며, 활주로 방향 설정을 통해 항공 안전문제도 해소했다. 깊어질 대로 깊어진 지역 갈등에 따른 사회적 비용도 역시 무시할 수는 없다.

사회기반시설(SOC) 사업은 정치적 이해관계를 벗어나 합리성에 근거해 최소비용으로 최대효과를 거둘 수 있어야 한다. 그간 우리는 무안, 양양 등 몇몇의 지방공항과 수도권 경전철, 인천공항철도 등 수많은 실패 사례를 겪었다. 이는 여전히 우리의 부담으로 남아 있다. 이번 방안은 다른 대안과 다양한 요소들을 비교해 전문적으로 결정했다는 점에서 지금까지의 어떤 SOC 사업보다도 훌륭한 선택이었다.

길고 길었던 신공항 입지 쟁탈전을 지켜보면서 참 많이도 돌아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국내 전문가들 사이에서 김해공항 확장에 대해 충분히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신공항 유치가 매력적인 대선 공약으로 계속 대두됨에 따라 나라의 중요한 국책사업이 정치적 사안으로까지 변질됐었다. 그러다 보니 원래의 자리를 찾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던 것 같다. 어쩌면 이번 최종 대안은 원점으로 돌아온 것이 아니라, 제자리를 찾아왔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이제 그간의 소모적인 지역 간 갈등은 접어 두고, 향후에 김해공항이 어떤 모습으로 나아가야 할지 세부적으로 논의해야 한다. 정부가 영남권 항공 수요를 책임질 수 있는 최적의 공항을 건설할 수 있도록, 나아가 한국 제2의 공항을 영남권에 건설할 수 있도록 지역 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상생과 협력으로 일전의 갈등을 극복해 나간다면 김해 신공항의 미래는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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