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 둔화 고착화하나...6월 미 고용지표에 뜨거운 시선

입력 2016-07-08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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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노동부가 8일(현지시간) 발표하는 6월 미국 고용지표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시장의 기대에 못미치면서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의 고용이 실제로 둔화에 직면한 건지 아니면 일시적인 둔화인지를 판별하고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월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가 16만5000명 증가로, 6개월 평균치인 17만 명 증가에 가까스로 부합할 것으로 8일 점쳤다. 이는 지난해 평균치인 22만9000명과 재작년의 25만1000명에는 훨씬 못 미치는 수치다. 또한 6월 실업률은 4.8%로 전달의 4.7%에서 소폭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앞서 지난달 발표된 5월 고용통계는 참으로 실망스러웠다.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는 겨우 3만8000명 늘어나는데 그쳤고, 3월과 4월 수치도 하향 조정,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금리인상에 더욱 신중해졌다. 여기다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기로 결정나면서 연준의 금리인상 여건은 더욱 녹록지 않게 됐다는 평가다.

따라서 시장에서는 연준이 금리인상의 가장 강력한 전제 조건인 고용 부진이 추세적으로 자리잡은 것인지에 주목하고 있다. 8일 발표되는 6월 고용지표에서 주목할 점은 다음과 같다.

◇희망과 불안=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지난달 강연에서 “4월과 5월에 고용 속도가 현저하게 떨어진 것은 경기 전반의 지속적인 침체의 전조인가, 아니면 월별 고용 성장은 올해 초반이나 작년처럼 확고한 속도로 회복할 것인가”라며 큰 의문을 던졌다. 비농업부문 고용자 수 증가는 4월 12만3000명, 5월은 3만8000명으로 1분기 월평균 19만6000명과 지난해 월평균 22만9000명을 크게 밑돌았다. 고용의 저조한 성장이 3개월 연속 이어지면 경기 둔화와 리세션(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마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고용이 강하게 회복되고, 지난 2개월간의 수치도 상향 조정되어야 이러한 우려는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버라이즌 효과 향방=6월 비농업부문 고용을 이해하려면 간단한 계산이 필요하다. 미국 노동부 추산에 따르면 5월 고용자 수는 미국 대형 이동통신사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스 직원의 파업으로 약 3만5000명 낮게 나왔다. 하지만 이들 직원은 6월 집계 시에는 직장으로 복귀한 상황. 파업 이후 증가를 바탕으로 고용통계를 보면, 기조적인 경향과 노동력 증가에 필요한 고용 확대 속도와 비교해 그 영향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민간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WSJ의 조사에서는 노동력에 대한 신규 참여를 흡수하기 위해 매월 14만5000명분의 일자리를 늘릴 필요가 있다는 견해가 나왔으나 추정치와는 차이가 있다.

◇실업률 하락은 무조건 호재?=5월 실업률이 5%에서 4.7%로 하락했지만 이것이 호재인 것만은 아니었다. 노동 참가율은 이전 6개월간 상승한 후 4월과 5월에 떨어졌다. 이 비율은 인구 동태와 다른 이유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노동 참가율이 상승하거나 안정되면 노동력으로 복귀하는 사람이 늘고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노동 참가율 상승을 배경으로 6월 실업률이 개선되면 대체로 양호한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임금 동향=미국은 일부 이코노미스트가 완전 고용이라고 부르는 상태에 근접하고 있는 게 맞을까. 연준 당국자들은 정상적인 장기 실업률을 4.6~5%로 보고 있지만 당국자 대부분이 표준 실업률은 노동시장의 슬랙(잉여자원)을 과소 평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노동 시장이 위축되면 고용주는 임금을 인상해 직원 쟁탈전을 벌이기 때문에 임금 동향이 이 열쇠를 쥐는 신호를 나타낸다. 5월은 민간 부문의 평균 시급이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 이번 경기 확대기의 대부분에서 보인 2% 속도로 늘었다.

◇브렉시트 영향은?=노동시장이 견조하게 회복해도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경제가 난국을 벗어났다는 데에 공감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미 고용통계는 지난달 23일 실시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찬반 국민투표 전에 집계됐다. 영국의 EU 탈퇴 결정은 세계 시장을 뒤흔들고, 국내외 성장을 압박할 수도 있다는 불확실성을 가져왔다. 하지만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눈에 보이는 건 몇 달 후나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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