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증시가 2000선을 넘겼다. 과거 지수 상승을 이끌던 특정 업종의 존재와 달리 지금은 전 업종에 걸쳐 고른 수익을 나타내고 있다.
다시 말해 뚜렷한 주도주 없이 업종 전반에 걸쳐 고른 상승을 보이는 현 상황은 업종 전반적인 상승추세 확산이라는 긍정적 분석이 가능하겠지만 반대로 시장을 리드할 주도업종이 없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좀 더 확대해석하면 현재 시장의 투자심리는 상승에 대한 기대에도 불구하고 단기 급등에 따른 경계심리가 여전하다는 것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전일과 이날처럼 등락을 거듭하고 뚜렷한 주도주가 없는 변동성이 심한 장세에서는 지수에 대한 고민보다는 투자 수익률을 극대화 할 수 있는 투자전략의 수립과 종목선정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밝혔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글로벌 증시에 비해 저평가 메리트가 부각되면서 상승했던 것처럼 현재 시장 대비 저평가된 종목의 발굴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배 연구원은 전일 코스피50 중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한 현대모비스의 경우 PER(주가수익비율)은 급등 이전 8배에 불과했음을 예로 들었다.
그는 업황과 실적이 개선될 수 있는 업종·종목을 발굴하고 투자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평했다. 또한 지주회사 및 서울·SK증권과 같은 테마주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배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은행업종과 하반기 실적 기대감이 살아있는 IT와 자동차 업종 등에 관심을 가져도 좋을 것"이라며 "조정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이들 업종이 변동성이 심한 장세에도 상승이 전망되고 그런 이유로 기관과 외국인의 꾸준한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외국인 매도와 기관 매수라는 매매패턴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7월 들어 전기전자 업종에 대해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순매수하고 있다"며 "하반기 IT업황 개선도 기대되고 있어 주도주로 부각될 자격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과열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지만 아직 버블을 논할 정도로 심한 상태는 아니며 대규모 매도를 내놓는 외국인과 기관이 꾸준히 매수하는 업종인 전기전자에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좋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