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문점 포화라는데…더 뜨거운 커피전쟁

입력 2016-06-22 10:36 수정 2016-06-22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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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스, 맥도날드 종로2가점 전층 매장으로 꾸며… 스타벅스·투썸도 매장 2배 이상 늘려

커피전문점 포화 논란에도 커피 산업이 파죽지세로 팽창하고 있다. 경기 불황과 저가 커피전문점 등장으로 커피시장은 이미 ‘레드오션’으로 불리고 있지만, 고가 커피전문점은 오히려 매장 수를 늘리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서울 종로2가 맥도날드 직영 2호점이 28년 만에 문을 닫고 커피 전문점 프랜차이즈 할리스커피에 자리를 내주었다. 맥도날드 2호점이 월 3500만 원이란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 폐점한 것이다. 할리스는 연면적 660㎡(200평) 규모 건물 4층 모두를 임대, 커피 매장으로 꾸민다고 밝혔다.

이처럼 할리스가 건물 전층을 커피 매장으로 만드는 공격 경영을 펼치는 데는 최근 매출액이 급상승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3년 국내 토종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IMM PE에 인수된 할리스는 3년 전 384개의 매장을 현재 554개로 늘렸다. 매장이 증가하는 동안 매출액은 2013년 685억 원에서 지난해 1058억 원으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할리스커피 인수 후 3년 동안 효과적인 경영 성과를 보인 IMM PE는 재매각 절차에 돌입해 차익 실현에 나선 상태다.

커피전문점의 공격 경영은 할리스에만 해당되지 않는다. 커피업계 1·2위인 신세계 ‘스타벅스’와 CJ푸드빌 ‘투썸플레이스’는 매장 수가 늘어나는 만큼 매출도 비례했다. 스타벅스는 2011년 394개였던 매장 수가 지난해 850개로 늘었다. 이와 함께 2011년 2982억 원이었던 매출액은 2.6배 성장해 지난해 7739억 원을 기록했다. 투썸플레이스도 2011년 205개였던 매장 수가 지난해 682개로 증가하며, 올해 2000억 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1년 새 매장 수를 100개 이상 늘린 이 업체들은 매년 두 자릿수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대형 프랜차이즈뿐만 아니라 저가 커피점도 몸집 부풀리기 전략에 나서고 있어 현재 커피시장이 포화인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다. 저가 커피브랜드로 시작한 이디야는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신사옥을 마련하고 공격적 경영을 선포했다. 문창기 이디야 회장은 2020년까지 가맹점 3000호 달성과 연 매출 1조 원 달성을 위한 청사진을 밝혀 국내 커피시장의 지각 변동을 예고했다.

커피업계 관계자는 “커피숍이 요즘은 만남의 장소이자 디저트와 간단한 음식을 제공하는 등 패밀리 레스토랑 기능까지 도맡고 있어 매출이 늘고 있다”며 “불황으로 저가 커피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증가한 반면, 맛과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 등을 중시하는 마니아 소비자도 늘고 있어 커피 시장이 생각보다 쉽게 한계에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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