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까지 진출한 해외펀드

입력 2007-07-20 08:2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천연자원 풍부, 밸류에이션 매력도 커

브라질·멕시코 등 중남미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

지난해 해외펀드 시장에 베트남 열풍이 불더니, 올해에는 중국과 일본, 동유럽을 거쳐 중남미까지 영역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중남미 지역은 천연자원이 풍부한데다 정치적 불안이 빠르게 해결되고 있어 투자환경으로도 안정적이며, 게다가 아시아 등 다른 이머징 국가보다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따라서 운용사들은 중남미 관련 펀드를 출시하기에 바쁘며, 또 수탁고도 급속히 모이고 있다.

지난 4월 '신한BNP봉쥬르중남미플러스' 펀드의 출시를 시작으로 5월에 '미래에셋맵스라틴인덱스', 6월에 '슈로더 라틴아메리카', '우리CS라틴아메리카', '삼성라틴아메리카', '한국월드와이드라틴우량기업', '기은SG라틴아메리카' 등의 펀드들이 줄줄이 국내에 출시됐다. 현재 국내에 중남미 펀드를 내놓은 운용사만 해도 7곳에 이를 정도다.

'신한BNP봉쥬르중남미플러스' 펀드의 경우는 출시된 이후 지금까지(2007년 7월18일 기준) 7500억원 이상의 수탁고가 모였으며, 일평균 200억원 정도 자금이 모이고 있다. 최근 1개월, 3개월 수익률도 각각 6.58%와 17.30%에 달한다.

슈로더투신운용이 내놓은 '슈로더 라틴아메리카' 펀드 역시 판매 10여일만에 15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지금도 일평균 200억원 가량 꾸준히 모이고 있다.

중남미 펀드 전체적으로는 지난 2일에서 18일까지 1000억원 정도의 수탁고가 모여 중국과 함께 가장 높은 수탁고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인기의 배경은 역외펀드로 운용되던 중남미 펀드들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데다, 역내펀드로 만들어져 비과세 혜택까지 얻을 수 있어 기존 역외펀드 고객들이 역내 펀드로 갈아타는 경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메리츠증권 박현철 펀드애널리스트 역시 "기존에 국내에는 역외펀드 외에는 중남미 펀드가 없었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것 같고 게다가 비과세 혜택 때문에 역외펀드에 가입한 고객이 역내펀드로 '갈아타기'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중남미 지역이 최근 석유·광물·농산물 등 상품가격 상승을 배경으로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과 특히 밸류에이션 매력이 크다는 점이 중남미 투자를 망설이지 않게 하는 주요인이다.

지난달 라틴아메리카 펀드를 출시한 삼성투신운용은 "라틴아메리카의 대표시장인 브라질의 경우 지난 2002년 25%를 넘나들던 시중 금리가 올해 13% 초반으로 내려왔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금리인하로 내수 및 금융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며 "특히 브라질 증시는 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주가수익비율(PER)이 10.3배로 미국 15.8배, 중국 40배에 비해 현저히 저평가 돼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또한 중남미 펀드는 지역 특성상 원자재 비중이 높지만 금융·통신·에너지 등 주요 구성 섹터로 편성된 점도 특징이다.

'삼성라틴아메리카' 펀드는 소비재 22%, 소재 17%, 금융 17%, 통신 16%, 에너지 15% 등으로 섹터 편입이 이뤄져 있고 '슈로더 라틴아메리카' 펀드는 소재 23%, 금융 20%, 통신 17%, 에너지 13%, 임의소비재 9%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중남미 시장 역시 이머징 마켓이기 때문에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High Risk, High Return)'을 각오해야 한다.

박 펀드애널리스트 역시 "중남미 지역은 원자재의 수출비중이 높아 펀드 수익률은 원자재 가격에 연동될 수 밖에 없다는 점이 부담"이라며 "하지만 앞으로 성장 잠재력도 크고 낮은 밸류에이션을 감안하면 이머징 시장의 일부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한 투자전략"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르포] 일산호수공원·GTX·일자리 '3박자' 갖춘 고양장항지구, 대기수요 몰릴까?
  • '최강야구 시즌3' 중2 투수 유희관? 칼제구로 서울고 타선 묶어…미스터제로 장원삼 등판
  • 밀양 성폭행 가해자가 일했던 청도 식당, 문 닫은 이유는?
  • 중국이 공개한 푸바오 최근 영상, 알고보니 재탕?
  • 1000개 훌쩍 넘긴 K-편의점, ‘한국식’으로 홀렸다 [K-유통 아시아 장악]
  • 오늘 의대 증원 후 첫 수능 모평...'N수생' 역대 최다
  • 요즘 20대 뭐하나 봤더니…"합정가서 마라탕 먹고 놀아요" [데이터클립]
  • "유튜브에 유저 다 뺏길라" …'방치형 게임'에 눈돌린 게임업계
  • 오늘의 상승종목

  • 06.0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6,150,000
    • +1%
    • 이더리움
    • 5,263,000
    • -0.87%
    • 비트코인 캐시
    • 649,000
    • +1.01%
    • 리플
    • 726
    • +0.83%
    • 솔라나
    • 230,400
    • +0.52%
    • 에이다
    • 639
    • +1.91%
    • 이오스
    • 1,121
    • +0%
    • 트론
    • 158
    • -2.47%
    • 스텔라루멘
    • 147
    • -0.68%
    • 비트코인에스브이
    • 85,750
    • +1.12%
    • 체인링크
    • 24,530
    • -3.77%
    • 샌드박스
    • 634
    • +3.5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