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상금은 부모님 이사갈 집 전세금에 보탤 것”...생애 첫 우승한 이상엽

입력 2016-06-12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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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일 4홀차 지고 있다가 대역전극 펼친 이상엽

▲캐디를 맡은 아버지 이해준 씨가 이상엽의 얼굴을 손으로 쓰다듭으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KPGA 민수용 포토
▲캐디를 맡은 아버지 이해준 씨가 이상엽의 얼굴을 손으로 쓰다듭으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KPGA 민수용 포토

■다음은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챔피언 이상엽 일문일답

-우승 소감은.

“예선전을 통해 올라왔기 때문에 큰 기대는 없었다. 하지만 우승까지 해 기쁘다. 사실 결승전에서 4다운까지 갔을 때만 하더라도 샷도 좋지 않았고 우승은 힘들 것이라 생각했다. 14, 15번홀이 터닝 포인트였다. 16번홀에서 황인춘 선수가 실수를 하고 '잘하면 연장까지 갈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 17번홀에서 황인춘 선수가 퍼트를 실수하며 마지막 홀에 들어서자 분위기가 묘해졌다. 18번홀에서 티샷이 벙커 턱 초입에 공이 떨어져 그린까지 공을 보낼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황인춘 선수가 세컨 샷에서 실수를 했다. 그래서 근처에만 갖다 놓고 파로 막자라고 생각했다. 마지막 어프로치 감이 안 좋아 퍼터를 선택한 것이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

-KPGA 코리안투어 첫 우승인데 기분은.

“얼떨떨하다. 그냥 매치를 한 경기 더 이긴 것 같고, 다음날 경기가 남아 있는 느낌이다.”

-출전 시 목표는.

64강전에서 최진호 선수와 붙었는데 대진표 보고 처음부터 우울했다(웃음). 과연 이길 수 있을까? 배운다는 생각으로 경기했다. 최진호 선수가 경기 스타일이 한 샷 한 샷 신중하게 경기하는 타입이었는데 샷을 느낌대로 빨리 치는 나와는 정 반대라 최진호 선수를 보면서 배울 점이 많았다. 운 좋게 첫 경기 이기고 다음 경기를 이기니 자신감이 조금씩 붙었다. 조별리그에 올라서는 선수 들을 보니 다들 쟁쟁했다.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조 2위에만 들자’는 생각으로 경기했다. 조별 첫 경기 문경준 선수를 간신히 이긴 후 장타자 킬러 김수환 선수도 자신감이 높아지고 더욱 상승세를 탔다. 송영한 선수와 경기 후 마지막 황인춘 선수와 결승에서 만났을 때는 처음부터 기대 없었다. 난 갓 올라온 신인일 뿐이고 황인춘 선수는 경험 많은 선배라 우승 기대는 전혀 없었다.”

-4홀차 벌어졌었는데.

“사실 반 포기 상태였다. (웃음) 그것이 오히려 우승의 원동력이었던 것 같다. 부담감 없이 경기했고 욕심을 내지 않아 우승할 수 있었다.”

-갤러리들의 해방구 15번홀이 경기에 어떤 영향을 줬나.

“터닝포인트 홀이었다. 갤러리 환호하니 오히려 경기력이 올라가는 느낌이었다. 더욱이 뒤지고 있는 경기였는데 오히려 갤러리 분들이 기운을 불어 넣어줬다.”

-드라이버 거리는.

“260~270미터 정도 나간다. 헤드 스피드는 108~110 마일 정도 나온다.”

-이번 매치 우승은 어떤 의미인가.

“최근 샷이 좋지 않아 시즌 개막전인 제11회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에서 톱P10안에 든 이후 줄곧 하위권을 맴돌았다. 샷의 일관성이 없어 스트로크 플레이에 많이 불리하다. 특히 드라이버 샷이 안 좋은데 OB가 많이 난다. 하지만 매치플레이는 어차피 오비가 나도 한 홀만 포기하면 되니 현재 내 상황과 잘 맞았고 운도 많이 따랐다. 오늘 우승했기 때문에 자신감은 많이 붙을 것 같지만 샷은 보완해야 한다. 샷이 많이 흔들리기 때문에 일정함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완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겠다.”

-샷 외에 보완해야 할 점은.

“다혈질이기 때문에 대회 마다 기복이 심했다. 이번 매치플레이 대회를 준비하며 성격을 다운시키려 명상을 많이 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운이 많이 따랐지만 스트로크 플레이 대회에서는 다혈질의 성격을 잡아야 성적이 좋아 질 것이다.”

-대역전 드라마를 펼쳤는데.

“오비가 많이 나 흔들렸다. 10번홀 이후 4홀 동안 2번이나 오비가 났다. 샷이 안 맞아 티샷 시 드라이버를 안 잡으려 했는데 14번홀에서 캐디를 보신 아버지가(이해준. 64년생)의 권유로 드라이버를 잡았는데 그때부터 잘 맞더라. 이후에도 ‘매치 플레이니 한 홀을 져도 다음 홀에서 만회하면 된다’고 옆에서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아버지의 역할이 컸다.”

-가장 많은 상금을 받았다.

“상금을 생각했다면 손이 떨려 경기하지 못했을 것이다. (웃음) 매치의 승패에만 집중해 경기 했다. 상금은 이사를 갈 예정인데 전세금으로 보태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다. 지금까지 제일 많이 받은 상금은 지난해 챌린지투어에서 우승 후 받은 2000만원이 가장 컸었는데 오늘 우승으로 한번에 많이 뛰었다(웃음)”

-KPGA 선수협의회 회장을 지낸 이해우 프로의 조카인데 골프 시작에 영향을 줬나.

“이해우 프로는 두 번째 큰 아버지이다. 어린 시절 아버지와 큰 아버지(이해우)가 있는 연습장에 같이 갔었다. 클럽을 추천해주시는 등 골프 시작에 영향을 준 것은 맞다. 하지만 직접적인 골프 시작은 8살 때 여성용 8번 아이언으로 스윙을 했는데 너무 잘 맞아 그 느낌을 다시 느끼고 싶어 시작했다. 그런데 아직도 그때의 그 느낌을 못 찾고 있다.(웃음)”

-향후 목표는.

“지난해 일본 진출을 위해 JGTO Q스쿨에 응시했는데 3차에서 탈락했고 아시안투어 Q스쿨은 마지막에 탈락했다. 일본무대 진출할지, 미국 웹닷컴투어 진출을 노릴지 구체적인 계획은 현재 없다. 하지만 프로 선수라면 최종 목표는 미국 PGA투어에 진출 해보는 것이 당연한 꿈이고.. 상상도 할 수도 없지만 우승을 한다면.. 이왕이면 US오픈에서 우승하고 싶다.(웃음)”

▲이상엽. 사진=KPGA 민수용 포토
▲이상엽. 사진=KPGA 민수용 포토

▲프로필

이상엽(22) 1994년 12월 17일 생

생애 첫 우승 / 올 시즌 우승자 중 최연소

이 대회 사상 최초 예선전 통과 우승

이 대회 사상 최연소 우승 - 21세 5개월 26일

기존 이 대회 최연소 우승 : 2015년 이형준 - 당시 23세 3개월 21일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승을 달성한 최초의 선수

제네시스 상금순위 4위, 제네시스 대상포인트 6위로 도약

2011년, 2013년 국가대표 출신로 2014년 2월 KPGA 투어프로(정회원) 입회

2014년 KPGA 챌린지투어 상금왕

2015년 KPGA 코리안투어 데뷔

2016년 제12회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10위 (기존 가장 좋은 성적)

캐디 부친 이해준(52).

KPGA 투어프로(정회원) 이해우(55)의 조카

KPGA 투어프로인 큰아버지 영향으로 8세 때 골프 시작

▲이상엽이 우승을 확정한 뒤 펑펑 울고 있다. 사진=KPGA 민수용 포토
▲이상엽이 우승을 확정한 뒤 펑펑 울고 있다. 사진=KPGA 민수용 포토

◆이상엽의 이 대회 결과

예선전 : 24위로 통과, 본 대회 출전 (시드순위 56번)

64강 : 최진호(32.현대제철) 상대 1UP 승

32강 : 유송규(20) 상대 2&1 승

조별리그 제1경기 : 문경준(34.휴셈) 상대 1UP 승

조별리그 제2경기 : 김수환(32) 상대 6&4 승

조별리그 제3경기 : 송영한(25.신한금융그룹) 상대 1UP 승

결승전 : 황인춘(42.후쿠즈미, 휴셈) 상대 1UP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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