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엘-에스엘테크 합병 ‘2세 승계’ 수순

입력 2007-07-18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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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엘그룹 이충곤 회장의 장남 이성엽 부사장…합병후 지분 29% 확보 최대주주 등극

자동차 부품 전문그룹인 에스엘이 본격적인 2세 경영권 승계의 ‘돛’을 올릴 채비를 하고 있다. 에스엘그룹 이충곤(63ㆍ사진) 회장의 장남 이성엽(37) 대표이사 부사장이 사실상 지주회사인 에스엘의 최대주주에 올라선다.

◆에스엘, 10월1일 에스엘테크 흡수합병 완료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자동차 부품인 전조등, 조향장치, 샤시 등을 생산하는 에스엘은 지난 13일 이사회에서 산업용로봇 및 금융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관계사 에스엘테크를 흡수합병키로 결의했다.

에스엘테크 보통주(30만주, 액면가 1만원) 1주당 에스엘 보통주(액면가 500원) 41.7937688주씩 총 1253만8130주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다음달 27일 합병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에 이어 주총일로부터 20일간 합병 반대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기간을 거쳐 10월1일 합병 절차를 매듭짓는다는 계획이다.

에스엘은 합병 배경으로 생산설비, 기술, 경영자원 통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비용절감을 통해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한편으로는 에스엘그룹 오너인 이충곤 회장이 장남인 이성엽 부사장으로의 2세 경영권 승계를 위한 확실한 지배기반을 갖출 수 있게 된다.

◆이성엽 부시장, 합병후 에스엘 지분 29% 최대주주 등극

현재 에스엘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50.75%로 이 회장이 25.31%를 소유하고 있고, 이어 이 부사장 9.56%, 에스엘테크 9.28%, 차남 승훈씨 4.94%, 부인 유정숙씨 1.23%, 장녀 지원씨 0.43% 등의 순이다.

에스엘테크의 경우에는 최대주주는 이 부사장으로 52.75%(15만8250주)에 달하는 지분을 갖고 있다. 이어 승훈씨(32.35%), 이 회장(7.5%), 지원씨(6.0%)가 뒤를 잇고 있다.

이에 따라 에스엘이 에스엘테크를 흡수합병하면 에스엘의 지분구도는 지각변동을 일으키게 된다. 이 부사장의 지분율이 28.72%로 확대되며 최대주주에 올라서게 되는 것이다. 반면 이 회장은 17.41%로 줄어들며 2대주주에 머무르게 된다.

이어 승훈씨 17.06%, 지원씨 2.90%, 모친 유정숙씨 0.68% 등의 순으로 이 회장 일가의 지분구조가 변하게 된다.

특히 계열사가 18개(국내 10개, 해외 8개)사에 달하고 있는 에스엘그룹의 지배구조 측면에서 에스엘이 차지하는 비중은 막중하다.

◆경영권 승계 위한 2세 지배기반 강화 효과

에스엘은 자동차 부품업체들인 에스엘라이팅(21%), 에스엘성산(67%), 에스엘서봉(34%), K.D.S(50%), 에스엘라이텍(29%), 에스에이치비(50%) 등 6개 국내 계열사들의 출자지분을 갖고 있다.

또 단양삼립차등유한공사, 에스엘아시아태평양지주회사 등 8개 해외 계열사들의 최대주주인 사실상 에스엘그룹의 지주회사다.

따라서 이 부사장이 에스엘그룹의 핵심중의 핵심 계열사인 에스엘의 최대주주에 올라서는 것은 그만큼 이 회장에 이은 차기 지배주주로서의 기반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이 부사장은 미국 위스콘신 주립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드렉셀 대학원 MBA 학위를 취득한 뒤 현대증권 국제기획팀에서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다. 이어 에스엘에 입사, 경영관리본부 전무를 거쳐 2002년 6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에 신규선임되면서 경영일선에도 나섰다. 현재는 대표이사 부사장으로서 관리 부문을 맡고 있다.

에스엘 관계자는 “에스엘이 에스엘테크를 흡수합병한 뒤에는 이 부사장이 최대주주에 올라서게 된다”며 "향후 먼 장래에는 이성엽 부사장에게로 그룹의 경영권이 승계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2세 승계는 먼 훗날의 얘기이고 현재로서는 현 경영구도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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