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가 2000P를 향해 질주하는 가운데 전통적 외국인 매매세력인 미국계와 영국계가 등을 돌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수급기반 약화에 대한 우려감이 대두되고 있다.
올 3월이후 유가증권시장의 최대 매매세력으로 등장한 영국계는 지난달에만 2조원에 가까운 순매도로 외국인 매도세를 주도했다. 게다가 올 2월만 해도 전체 외국인 중 매매비중이 23.9%로 가장 높았던 미국계는 순매수 강도가 급격히 둔화되며 지난달 17.5%로 낮아졌다.
◆영국 및 유럽계 자금 매도세 주도
17일 금융감독원의 ‘5월중 외국인투자자 증권매매동향’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4959억원(결제기준) 순매도를 기록했다.
지난 4, 5월 각각 2조2214억원, 2697억원 순매수 이후 2개월만에 매도우위로 돌아선 것으로 올들어 최대 순매도를 나타냈다.
특히 한국 증시의 3대 외국인 매매세력인 영국(이하 유가증권시장 6월 외국인 거래금액의 국별비중 25.2%), 미국(17.5%), 케이만군도(13.5%) 중 비중이 가장 큰 영국계(25.2%)가 1조9594억원 최대 순매도를 보였다.
다음으로 벨기에 1조1561억원, 스위스 5768억원, 싱가폴 4391억원, 프랑스 3254원씩을 순매도해 영국을 위시해 대부분 유럽계 자금이 외국인 매도세를 이끌었다.
특히 지난 4월만 해도 1조144억원 최대 순매수를 나타냈던 미국계는 5월 443억원, 지난달 117억원으로 순매수 강도가 급격히 둔화되는 양상이다.
◆미국계 매매비중 2월 23.9%→6월 17.5%
매매비중도 3월 19.9%, 4월 20.3%, 5월 21.3%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다 3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매매비중이 가장 높았던 올 2월 23.9%에 비해서는 5.5%P나 낮아졌다.
순매수 세력은 사우디아라비아(4840억원), 케이만군도(4554억원), 아일랜드(3031억원), 쿠웨이트(2430억원), 캐나다(1880억원), 일본(1068억원), 룩셈부르크(1045억원) 등이었다.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다소 양상을 달리한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코스닥시장에서 1173억원을 순매수, 5월 665억원에 이어 2개월 연속 순매수 흐름을 이어갔다.
유가증권시장의 핵심 매도주체였던 영국계(거래비중 25.5%)는 1788억원 최대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어 룩셈부르크(690억원), 사우디아라비아(639억원), 캐나다(145억원), 아랍에미리트(121억원), 대만(117억원)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미국(19.6%)과 케이만군도(20.5%)는 각각 1182억원, 762억원 매도우위로 순매도 1, 2위를 나타냈다. 다음으로 말레이시아312억원, 버진아일랜드 217억원, 버뮤다 198억원, 싱가폴 111억원, 스위스 108억원 등이다.
◆우리금융, LG카드, 조선주 집중 매수
종목별로는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증권에 대해 4734억원 최대 순매도를 나타냈다. POSCO(3813억원), 하이닉스(3635억원), 하나금융지주(3590억원) 등에도 매도공세가 이어졌다.
반면 우리금융은 5432억원 최대 순매수를 보였고, LG카드 3013억원에 이어 현대미포조선 923억원, 대우조선해양 850억원 등 조선주들에 대해 매수우위를 보였다.
금감원은 선가가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상황에서 역대 최다 선박을 수주하는 등 중장기적으로 수익성 상승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조선주들에 대한 매수세를 확대한 것으로 분석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NHN(1013억원), 인포피아(642억원), CJ홈쇼핑(639억원) 등을 순매수한 반면 키움증권(678억원), 휴맥스(398억원), 서울반도체(360억원) 등은 순매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