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CJ→하이→?'… 하이투자증권, 다사다난 매각史

입력 2016-06-02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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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증권이 연내 새로운 주인을 찾을 것으로 관측되면서 27년에 걸친 회사의 다사다난한 역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하이투자증권을 연내 매각하는 자구안을 채권단과 합의했다. 이에 따라 하이투자증권은 CJ투자증권에서 간판을 바꾼 지 8년 만에 다시 시장의 매물로 떠올랐다.

하이투자증권의 모태는 제일투자신탁이다. 제일투자신탁은 정부의 지방금융기관 육성 정책으로 지방투신사 설립 열기가 한창이던 1989년 부산상공회의소 주도로 부산 동구 초량동에 설립됐다. 지역기반인 부산과 울산을 포함한 경남지역 기반의 자산관리(WM) 영업에 강점을 지녔다.

제일투자신탁은 1997년 제일제당(CJ그룹)에 인수됐고, 제일투자신탁증권, 제일투자증권, CJ투자증권 등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이후 현대중공업이 2008년 9월 CJ투자증권을 인수하면서 지금의 하이투자증권으로 개칭했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을 통해 하이투자증권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이 하이투자증권 지분 85.3%를 갖고 있으며 현대삼호중공업은 현대미포조선 지분 43.5%를 갖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삼호중공업 지분 94.9%를 보유 중이다.

현대미포조선은 CJ투자증권 인수 당시 7500억원을 들였고, 이후 3600억원의 유상증자 등 총 1조원이 넘는 돈을 투자했다. 증권가에선 CJ 측이 매각 시기를 늦추는 등의 방법으로 현대중공업 측에 시세보다 비싼 가격에 CJ투자증권을 매각했다는 설이 나오기도 했다.

매각설이 점점 가시화되면서 하이투자증권 내부도 술렁이고 있다. 지난해 하이투자증권은 CJ투자증권 시절이던 2002년 이후 13년 만에 고강도 구조조정을 시행해 영업점 15곳을 폐쇄하고, 전체직원의 15%에 해당하는 150명을 내보냈다. CJ그룹에서 현대중공업으로 매각될 때도 구조조정 없이 넘어간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결단이었다. 현재 지점 33개, 영업소 1개 등 총 34개 영업점을 보유한 가운데 최근에도 매각설과 맞물려 추가 구조조정설에 휘말린 바 있다.

한편, 하이투자증권은 제일투자신탁 시절부터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산관리사업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리서치센터 역량을 바탕으로 기업금융, 퇴직연금, 파생상품, 선박금융 등에서 경쟁력을 확대하고, 투자은행(IB)부문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312억원을 달성했으며, 본사 영업 부문이 수익의 67%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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