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찬의 골프이야기]볼빅 문경안 회장의 뚝심

입력 2016-06-01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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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볼 신화를 이룬 강소기업 볼빅

▲LPGA 볼빅 챔피언십 조인식(가운데가 문경안 회장)
▲LPGA 볼빅 챔피언십 조인식(가운데가 문경안 회장)
“대회를 열고, 많은 선수를 후원하는 것은 기업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 점을 사실 어느 누구보다 잘 알지요. 하지만 그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되죠. 골프전문기업이 골프산업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닙니까.”

어디서 그런 두둑한 배짱이 나왔을까.

한국골프용품업체 최초로 미국 본토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대회를 연 볼빅 문경안 회장(58). LPGA 볼빅 챔피언십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총상금이 130만 달러. 대회를 치르는 경비까지 합치면 족히 30억 원은 들어갔을 터. 볼 팔아서 얼마나 남는다고 이런 일을 벌였을까.

한국도 캐디백 등 소모품용 골프용품을 전세계적으로 수출하던 적이 있다. 하지만 미국과 일본, 그리고 중국에게 시장을 내주면서 한국기업은 그 힘이 미약해졌다. 특히 볼시장은 한때 일본 던롭이 장악하다 타이틀리스트로 넘어갔고, 캘러웨이, 테일러메이드, 나이키가 가세하면서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이런 난국에서도 볼빅의 선전은 놀랄만 하다.

철강유통업을 하던 문 회장이 볼빅을 인수한 것은 그 타이밍이 절묘했다. 초이스브랜드로 알려진 볼빅은 충북 음성에 공장이 있었다.

그는 2009년 대학원 졸업논문을 쓰면서 참고했던 서적들이 볼빅 인수 시발점이 됐다.

그 당시 ‘히든챔피언’이니 ’장수기업’, ‘대를 잇는 가업’ 등 여러 종류의 책을 읽다가 ‘브랜드가 기업 운명을 바꿀 수 있구나’라고 생각했던 것. 골프장 대표가 볼빅인수의 다리를 놓았고, 문 회장이 받아 들였다. 그의 마음에 들은 것은 기술력. 마케팅만 잘 하면 어려운 회사를 다시 살릴 수 있을 것이라 믿었고, 골프볼 분야에서 ‘히든챔피언’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은 것이다.

▲볼빅 볼
▲볼빅 볼

이는 그의 골프이력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신원CC 클럽챔피언에 나갔고, 베스트 스코어가 프로수준인 4언더파 68타.

2010년 회사를 인수하면서 바로 컬러볼을 상상했다. 잃어버리면 ‘통닭 한 마리’ 날아가는데...아까운 볼은 더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컬러마케팅을 도입한 것이다. 물론 이전에도 겨울에 쓰는 오렌지 볼이 있었으나 화이트 볼보다 성능이 조금 떨어지는 제품이었다.

그런데 볼빅은 제품의 질은 그 이상 높이면서 다양한 컬러볼을 출시하면서 ‘컬러볼 시대’를 연 것이다.

이번 볼빅 챔피언십 대회에 4만여명의 갤러리들이 모여들었고, 볼빅볼에 대해 많은 이들이 궁금해 했다.

볼빅볼을 사용하는 LPGA 선수는 모두 11명. LPGA 볼빅 챔피언십에서는 국가대표 조아연(16)과 사라 호프먼(25·미국)이 볼빅 골프볼을 사용해 총 13명의 선수가 볼빅 골프공으로 플레이했다. 전체 출전선수 144명의 약 10%가 한국브랜드 볼빅을 사용한 것이다.

문경안 회장은 “볼빅 챔피언십은 대한민국 골프용품업체가 개최하는 최초의 LPGA 대회다. 볼빅은 지난 5년간 미국에서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대한민국 뿐 아니라 세계를 대표하는 골프용품업체로 성장했다”며 “볼빅은 현재 세계 7위 골프공 제조업체지만 볼빅 챔피언십을 발판 삼아 3년 안에 세계 5위에 진입한 뒤 장기적으로는 세계 최고의 골프공 제조업체가 되는 것이 목표다. 한국 여자선수들이 이미 세계 최고의 기량을 갖췄듯이 골프용품업체도 세계 1위가 될 수 있는 저력을 갖췄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볼빅볼이 세계그린을 주름잡는 ‘히든챔피언’이 되는 그날이 언제쯤일까 볼빅 마니아들은 궁금하다. 골프대기자

▲볼빅 초대 챔피언 아리야 주타누간
▲볼빅 초대 챔피언 아리야 주타누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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