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제작 열풍] ‘쪽대본’으론 장사 못하지 말입니다

입력 2016-04-0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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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동시방영 인기몰이 ‘태양의 후예’…100% 사전제작·국내외 판권 선판매

▲드라마 ‘태양의 후예’ 현장스틸컷.   (사진제공 NEW)
▲드라마 ‘태양의 후예’ 현장스틸컷. (사진제공 NEW)

2016년 한국 드라마의 키워드는 ‘사전 제작’이다. 반(半) 사전제작을 뛰어넘어 100% 사전 제작을 하는 드라마들이 줄지어 방영을 앞두고 있다.

한국 드라마의 제작환경은. ‘PPL’, ‘쪽대본’, ‘밤샘 촬영’이라는 단어들이 언급될 만큼 열악하다. 미국이나 중국, 일본 등에서도 사전제작이 정착됐지만, 유독 시청률에 민감한 한국 드라마는 그간 뚜렷한 성공사례가 없어 사전 제작에 부정적이었다.

2014년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회당 3억원까지 드라마 가격이 뛰어올랐고, 한국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차이나머니에 눈길을 돌렸다. 그러나 한국 드라마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이 커지자 1월 중국 방송 담당 정책부서인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은 TV에만 적용하던 사전 심의제도를 인터넷까지 확대 적용했다. 이로인해 한국 드라마가 중국에서 방영되려면 방영 6개월 전부터 프로그램 계획을 받고, 3개월 전 심의를 받아야 한다.

채널과 콘텐츠가 인구 수에 비해 포화상태에 이른 내수 시장은 이미 한계에 도달했고,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결국 제작사와 방송사는 중국의 사전심의를 받고 동시 방송을 하고자 고착화된 제작 환경의 변신을 꾀했다.

중국의 규제 변화 흐름을 일찌감치 읽어낸 제작사 NEW는 한류스타 송혜교, 송중기와 한류 열풍을 불러일으킨 드라마‘상속자들’의 김은숙 작가를 내세워 촬영 전 국내와 중국·일본에 선판매를 완료했다. ‘태양의 후예’는 국내 방영권으로 KBS에 40억원, 중국 판권으로 아이치이에 회당 25만 달러(약 3억원), 일본 판권 19억원, PPL 30억원으로 제작비 130억원을 회수했다. 거대 자본이 투자된 ‘태양의 후예’는 블록버스터급 재난 멜로 드라마로 탄생됐고 해외 판권의 추가 판매 외 누적 조회수, 음원 등 부가 이익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태양의 후예’ 돌풍에 이어 드라마 ‘사임당, 더 허스토리(the Herstory)’, ‘함부로 애틋하게’, ‘보보경심: 려’, ‘화랑: 더 비기닝’,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등도 현재 사전 제작에 한창이다. 특히 배우 이영애가 ‘대장금’ 이후 11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사임당, 더 허스토리’는 홍콩 엠퍼러그룹으로부터 100억원의 투자 협약을 체결하면서 제작비를 마련했다. 또한 ‘태양의 후예’보다 비싼 26만7000달러(약 3억1000만원)에 엠퍼러스엔터테인먼트코리아에게 판권을 팔았다. 이밖에도 ‘사임당, 더 허스토리’는 일본,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 판권이 판매된 상태다.

‘태양의 후예’ 제작사 NEW는 “중국의 방송사나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들이 한국 드라마의 동시 방송을 원하고 있다”며 “특히 해외 로케이션이나 한류 스타가 출연해 100억원 안팎의 제작비가 들어가는 드라마의 경우 중국 시장 공략은 필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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