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SE, 중국선 이미 ‘싸구려폰’ 낙인…애플 저가전략 역풍 맞나

입력 2016-03-23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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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렉 조스위악 애플 마케팅 부문 부사장이  지난 21일 신제품 아이폰SE를 소개하고 있다. 블룸버그
▲그렉 조스위악 애플 마케팅 부문 부사장이 지난 21일 신제품 아이폰SE를 소개하고 있다. 블룸버그

애플이 지난 21일(현지시간) 선보인 저가형 아이폰 ‘아이폰SE’가 연일 화제다. 특히 지금까지 내놓은 가운데 가장 저렴한 만큼 애플이 그동안 전략시장으로서 공들여온 중국에서도 소비자들의 입맛을 당길 지 주목된다.

애플은 지난 21일 대당 399달러(16GB 기준)부터 시작되는 화면크기 4인치의 보급형 ‘아이폰SE’를 발표했다. 애플이 2년 반 만에 내놓은 아이폰SE는 외관은 기존의 아이폰5S와 비슷하며, 프로세서와 카메라 등의 성능은 작년 9월에 나온 아이폰6S와 맞먹는다. 우수한 성능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아이폰6S보다 30% 가량 저렴, 사상 최저가를 실현했다.

이와 관련, 중국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웨이보에서는 ‘사상 최저가 아이폰’에 대한 갑론을박이 뜨겁다. 아이폰SE를 모든 중국 소비자가 갖고 싶어하는 건 아니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적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애널리스트 CK 루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아이폰 구입자 중 4인치 단말기를 선택한 비율은 5명 중 1명, 나머지는 화면이 더 크고 가격이 비싼 모델을 선택했다. 이는 미국 다음으로 큰 시장인 중국에서 아이폰SE와 같은 단말기는 나름의 수요가 있지만 히트 제품이 될 가능성은 작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WSJ는 전했다.

애플의 제품 마케팅 부문 부사장 그렉 조스위악은 21일 아이폰SE 발표에서 대부분의 고객이 대형 스마트폰을 선호하고 있음을 인정했다. 그러나 4인치 아이폰의 지난해 판매 대수는 3000만대로 4인치 단말기는 여전히 사업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하지만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는 애플의 저렴한 가격이나 우수한 기능보다는 이전 기종인 아이폰5S와의 유사성을 비판하는 소리가 거셌다고 한다. 중국이 저렴한 스마트폰에 이같이 냉담한 반응을 보이는 건 중국 화웨이테크놀로지나 샤오미와의 차별성이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 이들 업체는 우수한 성능의 제품을 대폭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애플이 이전에 출시한 저가의 4인치 스마트폰인 아이폰5C가 중국 등에서 매출이 부진했던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다양한 색상의 플라스틱 보디에서 연상되는 ‘싸구려’ 이미지 문제가 주원인이었다.

중국 네티즌들은 아이폰SE에 대해서도 ‘싸구려폰’이라는 낙인을 찍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심지어 일부에서는 아이폰5S와 디자인이 비슷한 건 재활용 부품을 사용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의심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고 한다.

WSJ는 이에 대해 음모론인 것은 분명하지만 중국 소비자들이 2013년 논란이 됐던 보증문제를 완전히 용서하지 않았고, 아직도 잊지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상기시켰다. 앞서 중국에서는 아이폰이 고장났을 때 애플이 다른 나라에서 한 것처럼 신제품으로 교환해주는 것이 아니라 수리로 대응한 사실이 드러나 적지않은 파문을 일으켰다. 이에 네티즌 중에서는 로즈골드 아이폰SE를 샤오미의 가장 저렴한 시리즈인 ‘레드미(Redmi)’를 빗대 ‘레드아이폰’으로 부르는 사람도 있다는 것이다.

다만 WSJ는 애플 아이폰SE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모든 소비자를 만족시킬 필요는 없다고 꼬집었다. 차기 아이폰7에는 고급을 지향하는 고객을 유치하고자 최첨단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단지 아이폰SE는 중국 4억3400만대 규모의 스마트폰 시장의 틈새 부분을 채워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시장조사기관인 IDC의 중국 부문 책임자 키티 포크는 “중국의 사용자는 일반적으로 대형 스마트폰을 선호한다”며 “그러나 중국은 매우 큰 시장이다. 비율이라는 의미에서 소형 스마트폰은 시장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 않아도 대량으로 팔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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