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합종연횡' 불 붙나

입력 2007-05-30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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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투자증권도 M&A 대열 합류…NH·미래에셋 등도 의지 밝혀

여의도 증권가에 또다시 인수합병(M&A) 바람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이번엔 국내 '빅3' 대형증권사인 우리투자증권이 M&A 바람의 '진원지'로 부상했다.

우리투자증권 박종수 사장은 30일 서울 여의도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2010년까지 자기자본을 5조원으로 확대할 계획으로 이를 위해 대형 증권사를 인수할 의사가 있다"고 피력했다.

박종수 사장은 구체적인 인수합병 대상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지만, 증권가에서는 박 사장의 발언을 놓고 M&A 타깃으로 대우, 현대, 대신 등을 유력 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30일 주식시장에서 현대증권이 상한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대우증권(10.75%) 대신증권(6.57%) 등 유력 후보들의 주가가 폭등했다.

▲우리·미래·NH 잇딴 M&A 발언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이 다가오면서, 국내증권업계에서는 선진투자은행과의 경쟁을 위해 대형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각 증권사들이 자본력 확충은 물론 앞다퉈 M&A 추진 의사를 밝히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작년 9월 박현주 회장이 "미래에셋그룹의 균형발전 차원에서 증권 부분의 규모 확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으며, 향후 대형증권사가 매물로 나올 경우, 관심을 가져볼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올해 들어서는 NH투자증권이 M&A 대열에 합류했다. 남영우 NH증권 사장은 지난 4월 "NH증권만의 능력으로는 증권사 인수가 불가능하지만, 모회사인 농협중앙회에서 증권사 인수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남 사장은 앞서 3월에도 "조건이 맞는다면 리테일(소매), 채권 영업에 강한 증권사를 인수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동부증권은 KGI증권 인수전에 참여했다. 이처럼 중위권 증권사들이 잇따라 M&A 관련 발언을 내놓거나, 실제 인수전에 참여하고 있는 가운데 대형증권사로는 처음으로 우리투자증권도 M&A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향후 업계의 반응이 주목된다.

증권사 외에도 KGI증권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던 국민은행, 꾸준히 증권사 인수 주체로 부각되는 기업은행 등도 매수자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비금융권에서는 서울증권을 인수한 유진기업이나 금융업 확장을 계획 중인 금호그룹 등이 M&A 매수자로 나설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매물후보는 어디?

증권가에서는 대형증권사 중 매물 후보로 대우, 현대, 대신 등을 꼽고 있다.

대우증권은 작년 감사원이 '금융공기업 경영혁신 추진실태 감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들이 불필요하게 거느리고 있는 자회사 정리를 권고하면서 M&A 매물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대신증권은 대주주 지분율이 취약한 독립증권사라는 점에서, 현대증권은 현대그룹의 지배구조 개편과 맞물려 매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측면에서 단골 매물로 오르내리고 있다.

이밖에 SK증권과 CJ투자증권도 모기업인 SK(주)와 CJ(주)의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재편 움직임 속에 계열분리 또는 매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교보증권 역시 모회사인 교보생명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유력한 매물 후보 중 한 곳으로 거론된다.

▲왜 M&A 인가?

전문가들은 증권업계의 판도 변화를 몰고 올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세계적인 투자은행(IB)과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합종연횡'을 통한 대형화가 절실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박종수 사장도 "세계적인 투자은행들이 아시아지역에 배팅하고 있는 자본력은 6조원 수준이기 때문에 이와 맞설려면 최소 5조원의 자기자본은 갖춰야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우리투자증권과 대우증권은 2010년까지 자기자본을 5조원을 확충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의 M&A 발언도 자기자본을 확충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제시된 것이다. 굿모닝신한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등도 최근 자통법 시대에 대비해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력을 강화했다.

박석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는 주식중개업무가 주를 이뤘으나, 자통법 시행 이후 위험부담(리스크태이킹)을 감수하는 IB영업이 관건인 만큼 자기자본 규모가 중요해진다"며 "M&A시 타 증권사 인수를 통해 자기자본을 확대시키고 새로운 환경 변화에서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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