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물] 2월 13일 김규동(1925.2.13~2011.9.28) 민주화에도 기여한 망향과 순정의 시인

입력 2016-02-13 07: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임철순 주필 겸 미래설계연구원장

1925년 2월 13일 함북 종성에서 태어난 김규동(金奎東)은 1948년 김일성종합대학을 중퇴하고 스승인 시인 김기림(金起林)을 찾아 혼자 월남했다. 3년간을 기약했던 서울살이는 2011년 9월 28일 숨질 때까지 60여 년 계속됐고, 그는 시인이 됐지만 다시는 고향에 갈 수 없었다.

타계 6개월 전 건강이 나빠져 거의 구술로 빚어낸 자전 에세이 ‘나는 시인이다’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시는 존재 이유였고 삶의 목적이었습니다. 시인을 자처했으나 영혼을 뒤흔든 아름다운 시 한 편 출산하지 못했음은 순전히 김 아무개의 책임입니다.” 그는 13년 만에 ‘느릅나무에게’(2005년)라는 시집을 낼 때, 이미 발표한 400편 중 83편만 합격시키고 나머지는 버린 사람이다.

그런 그가 ‘나는 시인이다’에서 쉬운 시를 찬탄했다. 대표적으로 꼽은 시인이 천상병. “나는 부산에 가고 싶다. 추석을 맞아서 누님한테 가고 싶은데 부산 갈 기차표 살 돈이 없다. 그래서 못 간다. 누님은 나를 많이 기다릴 텐데.” 이렇게 말하고 싶은 대로 썼는데도 독자들의 반응이 대단한 것은 시에 진심이 들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천상병과 달리 ‘목마와 숙녀’로 유명한 박인환은 어려운 시를 지향했는데, 김규동은 둘 다 좋다고 했다. 삶이 깨끗하면 작품에도 거짓이 없다는 것, 쉬운 시는 진실한 생활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며 살아 있는 시란 펄펄 끓는 감정이 담긴 시라는 것이다. 시인이 먼저 자기 시에 울어야 읽는 사람도 따라 울게 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민주화에도 기여한 그는 모든 부문의 통일을 염원했던 사람이다. ‘꿈에 네가 왔더라/(중략)/너는 울기만 하더라/내 무릎에 머리를 묻고/한마디 말도 없이/목놓아 울기만 하더라/(하략)’. 그가 어머니가 되어 쓴 ‘북에서 온 어머님 편지’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삼성전자, 국내 증시 최초로 시총 1500조 돌파…‘26만전자’ 시대 도래
  • 47거래일 만에 6천피서 7천피…코스피, 세계 1위 ‘초고속 랠리’[7000피 시대 개장]
  • 지방 선거 앞두고 주가 오를까⋯2000년 이후 데이터로 본 선거 전후 코스피
  • AI발 전력난 우려에 전력株 '급속충전'…전력 ETF 한 달 새 79%↑
  • 팹 늘리는 삼성·SK하이닉스…韓 소부장 낙수효과는? [기술 속국 탈출기①]
  • 서울 아파트 1채값에 4.4채…규제에도 못 뜨는 연립
  • 쿠팡Inc, 1분기 3545억 영업손실⋯4년 3개월 만에 ‘최대 적자’ [종합]
  • 첨단바이오 ‘재생의료’ 시장 뜬다…국내 바이오텍 성과 속속
  • 오늘의 상승종목

  • 05.06 12:58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19,919,000
    • +0.06%
    • 이더리움
    • 3,493,000
    • -0.99%
    • 비트코인 캐시
    • 676,000
    • +2.5%
    • 리플
    • 2,089
    • +0.29%
    • 솔라나
    • 128,300
    • +2.15%
    • 에이다
    • 388
    • +3.74%
    • 트론
    • 505
    • +0.4%
    • 스텔라루멘
    • 239
    • +1.7%
    • 비트코인에스브이
    • 24,200
    • +1.09%
    • 체인링크
    • 14,490
    • +2.91%
    • 샌드박스
    • 113
    • +3.6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