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패니줌업] 한진해운

입력 2007-05-27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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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강국 꿈 실현하는 선봉기업... 2017년 매출 25조·영업익 2조 등 중장기 목표 수립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한반도는 조선·해운업이 발달하는데 천혜의 자연조건을 지니고 있다.

천혜의 자연조건을 지닌 대한민국이 해운강국의 꿈을 실현하는데 지난 30년간 한진해운은 선봉장 역할을 하면서 국내 해운업 발전에 일익을 담당했다.

한진해운은 지난 16일 창립 30주년을 맞아 매출 25조원·영업익 2조원의 목표를 담은 '비전 2017'을 발표하고 중장기적 발전방안을 마련했다.

박정원 한진해운 사장은 이 날 창립기념식에서 "지금은 그동안의 발전에 스스로 만족할 상황이 아닌 다가올 새로운 미래를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야 할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이어 "지난 3년 동안 완수한 '경영혁신' 프로젝트를 안정적으로 정착시키고 변화와 혁신을 거듭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초일류 종합물류기업으로 변모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립(而立)이라 불리는 30세가 된 한진해운은 '이립'의 의미처럼 세계 해운업계에서 기초를 확립하고 한 단계 도약해야 할 시기를 맞게 됐다.

◆ 비전 2017... 나가자 세계 1등 해운사로

한진해운은 지난 16일 2017년까지 매출 25조원·영업익 2조원·기업가치 1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 2017'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한진해운은 ▲컨테이너선 및 벌크선 사업 ▲터미널 ▲해운물류 연관 신규사업 등 각 사업 부문별로 균형 발전을 이루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한 현재 진행 중인 3자물류 사업과 수리 조선소 사업 등을 포함, 글로벌 종합물류와 연관된 신규사업에 진출하는 방안도 지속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고객으로부터 가장 신뢰받는 글로벌 초일류 종합물류기업이 되자는 故 조수호 회장의 유지를 이어 받아 한국을 넘어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전략적 제휴 통한 국제 경쟁력 확보

세계 해운선사간의 합종연횡이 활발한 가운데 한진해운도 지난 1995년부터 ▲독일의 세나토 라인 ▲중동의 유나이티드 아랍 쉬핑과 제휴, 세계 제3대 제휴그룹인 '유나이티드 얼라이언스'그룹을 결성해 세계시장을 공략했다.

또한 세계 정기선 해운시장 주도를 위해 2001년부터는 ▲중국의 Coscon ▲일본의 K-Line ▲대만의 Yang Ming 선사 등과 함께 세계 최대 전략적 제휴인 'CKYH' 얼라이언스를 주도적으로 결성했다.

한진해운에 따르면 'CKYH' 얼라이언스는 지난 2003년부터 ▲아시아-북미 ▲아시아-유럽 등 전세계 주요항로를 직항체제로 개편해 운송기간 단축 및 운항회수 증가 등 많은 시너지 효과를 창출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미주 19개 항로와 구주 및 지중해 13개 항로, 대서양 2개 항로 등 공동운항 및 선복교환의 항로 합리화를 통해 전세계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경쟁력 체제를 갖추게됐다.

또한, 전략적 제휴를 더욱 확대, 지역별 연계노선을 구성하고 벨지움의 앤트워프 터미널과 네덜란드의 로테르담 터미널 협력사업 등 아시아·미주·유럽 지역의 터미널 개발 및 운영도 함께 하고 있다.

◆ 중국 시장 개척 및 국제 해운물류 기반 구축

한진해운은 중국과 국교 수립 이전인 지난 1989년 중국에서 피더 서비스(간선항로와 여기에서 떨어져 있는 국내 또는 외국항 사이의 컨테이너지선(支線)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중국시장에 진출했다.

특히 1995년에는 외국선사로서는 최초로 시노트랜스사와 공동운항으로 중국-유럽 직항로를 개설했고, 이듬해인 1996년에는 한국 해운선사 최초로 중국-북미 직항로를 개선하는 등 중국시장을 개척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특히 중국이 세계 최대 시장으로 급부상함에 따라 2003년에 5500TEU급으로 중국-유럽 서비스 선대를 대형화하고, 'CKYH' 얼라이언스 공동으로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美동안 3개 항로를 직항체제로 개편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중국 충칭, 시안, 원저우 등 현지 영업소를 개설해 중국 사업을 강화하고 신규노선을 꾸준히 늘리는 등 중국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했다.

한진해운은 중국 사업 외에도 지난 1986년 국내 선사로는 최초로 시애틀에 전용터미널을 개설하고 이후 ▲롱비치 ▲오사카 ▲도쿄 ▲카오슝 등 세계 주요 항만에 전용터미널을 확보, 물류기반을 마련했다.

국내에는 부산 감천·감만 터미널 및 광양 터미널 등 총 3개의 전용터미널을 확보해 허브 포트로 가동 중이며 지난 2001년에는 광양항 신규 11개 선석 공사에 투자해 동북아 허브 항만 개발에 나섰다.

특히 지난해 3월말에 BPA(부산항만공사) 주관으로 2009년 초 준공 예정인 부산 신항 2-1단계 터미널의 운영업체로 선정, 총 20만평 규모에 선석 길이 1.1km로 5만톤급 3개 선석을 건설해 또 하나의 전용 컨테이너 터미널이 탄생할 예정이다.

◆ 경영권 안정 및 매출 개선 숙제

지난 2002년 당시 한진해운의 총 자산은 6조1341억원, 매출 6조3199억원으로 2003년 세계 서열은 5위였다.

하지만 이후 세계 컨테이너선 복량 순위는 1년에 한 계단씩 내주며 지난해에는 8위까지 밀려났다.

또한 지난해에는 조수호 회장이 타계하면서 오너가 부재되면서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인물이 필요하게 됐다.

조 회장 타계 이후 최은영 여사가 부회장에 올랐지만 최 부회장의 경영능력을 신뢰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또한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M&A설도 한진해운이 풀어야 할 숙제 중 하나이다.

현재 한진해운은 고 조수호 회장의 지분을 최 부회장과 두 딸이 상속받았지만 우호지분을 합해 약 8%에 불과하다.

시아주버님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의 지분이 11.06%로 오히려 최 부회장 측보다 많고 조양호 회장이 한진해운의 적대적 M&A를 방어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지만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M&A설은 회사발전의 걸림돌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

이같은 회사 내·외부의 문제점을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비전 2017'이 말뿐인 비전으로 그치지 않게 될 것이다.

■ 박정원 사장, "맞춤형 고객 서비스로 차원 높은 서비스 제공"

박정원 한진해운 사장(사진)은 지난해 조수호 회장이 타계한 후 실질적으로 한진해운을 이끌고 있다.

故 조 회장의 미망인인 최은영 여사도 "전문경영인인 박 사장을 중심으로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회사를 이끌어 나가기 바란다"고 말할 정도로 한진해운 내에서 그가 차지하는 위상은 단순한 전문경영인 이상이다.

또한 故 조 회장의 큰 형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박 사장이라는 뛰어난 전문경영인이 있기 때문에 한진해운의 경영공백은 없을 것"이라며 전폭적인 신뢰를 나타낸 바 있다.

박 사장은 지난 16일 창립기념식에서 "출범 초기 매출 100억원, 자산 390억원의 규모이던 회사가 현재 매출액 6조원, 자산 5조원 규모의 글로벌 해운기업으로 발전했다"며 "이제는 다가올 미래를 준비할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영혁신 프로젝트의 정착과 변화·혁신을 통해 글로벌 초일류 종합물류기업으로 변모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같은 회사의 발전을 위해 박 사장은 연초부터 글로벌 현장경영을 위해 미국을 시장으로 해외 지점 방문을 시작했다.

30여년의 해운경력자답게 박 사장은 해박한 전문지식과 글로벌 마인드, 그리고 폭넓은 인맥을 통해 故 조 회장이 병석에 있을 때부터 타계 후까지 한진해운을 안정적으로 이끌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사장은 "국제 해운환경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며 "맞춤형 고객서비스의 지속적인 제공을 통해 한 차원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우선 CKYH 얼라이언스 협력관계를 기존 공동운항체계에서 확대 발전시켜 터미널 공동사용 및 내륙 물류 네트워크를 공유, 비용 절감과 다양한 고객요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키로 했다.

'CKYH 얼라이언스'는 ▲중국 코스콘(COSCON) ▲일본 K-Line ▲대만 양밍라인(Yang Ming Line) ▲한국 한진해운(Hanjin Shipping) 등 4개국 선사의 앞글자를 따서 만든 협의체를 말한다.

박 사장은 또한 "올해를 경영혁신(PI) 프로젝트 완성의 해로 삼을 것"이라며 "PI프로젝트를 통해 ▲선진 경영기법 도입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 등 현재의 업무 프로세스를 선진화시켜 대외환경에 흔들리지 않는 세계 초일류 종합물류기업의 기반을 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해상운송의 종합물류서비스 제공을 위해 그동안 아시아-미주 중심으로 제공하던 3자물류 서비스 대상 지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박 사장은 "장기적 비용절감과 추가 수익원 확보를 위해 중국에 건설 중인 수리조선소를 내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며 "터미널사업 확대 및 선박관리업을 더욱 발전시켜 사업다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선대의 대형화·합리화를 통해 물류거점 확보가 중요한 지역에는 전용 터미널을 개발할 것"이라며 "전세계 고객들로부터 가장 신뢰받는 종합물류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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