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체들이 기존 내수산업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해외 시장을 노리고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나서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시장을 필두로 인도네시아, 러시아, 미국 등 동남아를 비롯한 세계각지로 진출하고 있다.
국내 식품 최대기업은 CJ그룹은 2007년부터 국내 내수시장을 벗어나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통해 더 큰 성장을 꾀하면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CJ는 전통적인 사업인 가공식품사업부문에서 이미 글로벌화가 상당부분 진행 중으로 10년 이상 중국에서 식품사업을 하고 있다. 2005년 말 미국의 내추럴푸드업체인 애니천(Annie’Chun)社를 인수했고, 지난해 말에는 현지 냉동식품회사인 옴니(Omni)社를 인수, 드디어 미국 현지에 가공식품 생산 기지를 마련했다.
외식사업부문의 해외진출도 주목된다. 이미 베이커리 브랜드인 ‘뚜레쥬르’가 미국과 중국에 진출해 있으며, 면 전문점 ‘시젠’도 중국 내 점포 확장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최근 식품업체들이 러시아에 현지 공장을 세우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진출 시장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롯데제과의 경우 해외현지 공장을 90년부터 설립하기 시작했으며 중국과 인도, 베트남, 필리핀 등에 진출해 있으며 지난해 해외전체 매출 2억2000만불을 기록했다.
오리온 역시 지난해 베트남 현지 법인 설립과 기존 중국, 러시아에서의 현지 법인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중에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초코파이의 경우 중국과 러시아 등지에서 고급과자로서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며 “현재 러시아, 중국, 베트남의 파이류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해외 60여개국에 수출이 이뤄지고 있으며 지난해 2억 4000만불의 매출을 올렸다.
오리온은 시장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지난해 8월 러시아 뜨베리지역에 종합제과공장을 설립, 본격적인 현지생산 체제에 돌입하는 한편 현재 1000여개가 넘는 핵심 매장 외에 올해에는 핵심 매장을 배 이상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식품업이 전통적인 내수산업으로 그동안 국내에서만 매출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었다”며 “자연스럽게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게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과거 한국 음식의 높은 해외 진출벽과 달리 요즘은 외국 사람들도 타국 음식을 받아들이는데 거부감이 없어 해외진출이 쉽게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