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선사들은 선박 해체 중…사상 두 번째 ‘최고치’

입력 2016-01-26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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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임하락·선박과잉’에 선사들의 최후의 보루…지난해 벌크선 해체량 359척

지난해 국내외 선사들이 해체한 벌크선 수가 사상 두 번째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20년 이상 노후화한 배를 해체하는 것은 일상이지만, 폐선 가격이 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에서 해체 수가 급증한 것은 선사들이 그만큼 어렵다는 의미다.

26일 독일은행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2만dwt 이상 벌크선 359척이 해체됐다. 이는 전체 벌크선 선복량 중 3.5%에 해당하는 수치로 2012년 이후 두 번째로 많은 폐선량이다. 특히 케이프 사이즈 선박은 90척이 해체되며 3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내 대형선사들도 지난해 배들을 대거 해체했다. 한진해운은 지난해 95~98년도에 건조된 2척의 벌크선을 해체했으며 현대상선 역시 현대유니버설호와 현대프라스페리티호 등 25년 이상 된 2척의 벌크선을 폐선했다.

이처럼 폐선량이 최고로 많았다는 것은 낮은 운임, 선복량 과잉 등으로 선사들이 선택한 최우의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건화물선의 운임이 계속 바닥을 치고 있는 가운데 수요는 감소하고 선박은 과잉으로 공급되는 최악의 상황에서 선박 해체량이 급증한다는 것은 침체한 시장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특히 벌크선 등의 해체 선가가 급락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폐선량이 늘어나는 것은 운임 하락에 따른 운항 적자로 배를 운항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해체하는 것이 나을 정도로 상황이 안 좋다는 의미”라며 “선사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선택한 최후의 수단인 셈”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올해 들어 화물선과 유조선의 폐선 가격은 중국 기준으로 각각 LDT(선박 해체를 위해 지급하는 선가 단위)당 125달러, 14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또 인도 해체 시장은 연초 대비 LDT당 32달러, 방글라데시는 지난해 12월보다 LDT당 26달러가 하락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최저 운임, 선복량 과잉 등 최악의 상황이 이어질 경우 올해 선박 해체량은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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