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형은행들, 핀테크에 반격…해외 송금 수수료 10분의 1로 낮춘다

입력 2016-01-20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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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대형 은행들이 자신들의 밥줄을 위협하는 ‘핀테크’를 향해 반격에 나섰다.

일본의 대형 은행들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10개국으로 싼 수수료로 송금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들 은행은 현재 제각각 하고 있는 해외 송금을 간사 은행을 통해 일괄적으로 실시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일괄 송금을 하면 현재 건당 수천 엔 드는 해외 송금 수수료를 10분의 1로 줄일 수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미쓰비시도쿄UFJ은행 미쓰이스미토모은행, 미즈호은행 등 일본의 3대 금융기관이 중심이 되고 전국은행협회가 후원하는데, 향후 다른 은행들의 참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해당 은행들은 조만간 한국 중국 태국 호주 등 11개국의 시스템 업체와 새로운 해외 송금 시스템 구축을 위한 협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일본에서 해외로의 송금은 연간 600만 건, 송금액은 180조 엔(약 1846조원)이 넘는다. 일본의 은행과 해외 은행 간 건당 송금 처리 수수료는, 기업이 4000~5000엔, 개인이 5000~6000엔이다. 단순 계산하면 연간 300억 엔 정도의 송금 수수료가 드는 셈이다.

그러나 새로운 송금 서비스를 도입하면 송금 수수료는 현재의 10분의 1로 줄어들게 된다. 특히 해외에 현지 법인이 없는 중소 기업들이 입는 혜택이 크다고 신문은 전했다. 대기업도 소액 송금은 현지 법인을 통하지 않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수요가 많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새로운 송금 시스템 적용 대상은 즉시 결제가 필요없는 송금, 예를 들면 사전에 지급 기한이 명확한 해외 급여 이체나 개인 유학 비용 등이다. 다만 현재 해외 송금은 당일 결제가 가능하지만 새로운 시스템은 일괄 송금을 하기 때문에 1~2일 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은행이 일괄 송금 시스템 구축에 나선 건 세계화로 송금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금융과 정보기술(IT)이 융합한 이른바 ‘핀테크’의 대두로 세계적으로 송금 수수료가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유럽 22개국 등과 저렴한 수수료로 송금하는 시스템을 구축한 상태다. 씨티그룹이 인수한 미국 벤처 페이퀵은 90개국 이상에서 저렴한 해외 송금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다. 모든 수수료는 건당 수백 엔에 불과하다. 신문은 송금 수수료를 대폭 낮추면 국제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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