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대주주 또 주가 발목 잡나

입력 2007-05-16 10:30 수정 2007-05-16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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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주주 상속세 납부 위해 주식처분 가능성

대신증권에 또다시 대주주발(發) 물량 부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창업주 양재봉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현 대신증권 최대주주인 양홍석 대신투신운용 상무(사진)가 상속세 납부를 위해 또다시 주식 처분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금융감독원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양홍석 상무는 지난 3월 26일 동생 양홍준씨의 사망으로 보통주 135만5005주(약 310억원)를 상속받았다. 양 상무가 이번 상속으로 내야하는 상속세는 14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양 상무의 상속세 납부 신고기한은 오는 9월말이며, 이후에는 가산세가 포함되기 때문에 9월전 상속세 재원마련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최대주주 일가의 자금여력이 충분치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양 상무는 지난 2005년 2월에도 부친인 고 양회문 대신증권 회장으로부터 지분 185만8119주(약 410억원)를 물려받았는데, 이후 1년 여동안 상속세 납부 등을 이유로 꾸준히 지분을 내다팔았다. 당시 양 상무가 내다판 지분은 전체 상속 지분의 41%(76만8000주)에 달했다.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전례를 감안할 때 이번에도 양 상무가 상속세 납부를 위해 보유자산 일부를 처분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문제는 양 상무가 과거처럼 주식 처분을 통한 현금 확보로 상속세 재원을 마련한다면, 주가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양 상무가 지난 2005년 3월부터 2006년 3월까지 보유주식 중 76만8000주를 내다파는 동안 대신증권의 주가는 25.78% 상승했다. 표면적으로 주가에 영향이 없는 듯 하지만, 동종업체들의 당시 주가와 비교하면 얘기가 틀려진다.

2005년부터 2006년으로 넘어가던 당시 코스피지수가 1000선을 돌파하는 등 주식시장이 모처럼 상승세를 만끽하던 시기였다. 증시 호황에 힘입어 증권주도 날았다. 같은기간 유가증권시장 증권업지수는 118.73% 뛰었다. 대우증권(이하 주가상승률 103.58%) 우리투자증권(101.8%) 삼성증권(89.09%) 현대증권(73.57%) 등 주요 대형증권사도 크게 올랐다.

이와 비교하면 대신증권은 상승률(25.78%)는 초라하기 그지 없는 수치이다. 대주주로부터 끊임없이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주가가 발목을 잡은 셈이다.

결국, 양 상무가 이번에도 상속세 납부를 위해 보유지분을 처분한다면 증시 1600 돌파시대에 다시 주목받고 있는 증권주 랠리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양 상무는 지난 14일 대신증권의 자회사인 대신투신운용 상무로 승진, '3세 경영승계'를 향한 본격적인 발걸음을 내딛었다. 지난해 7월 대신증권에 평사원으로 입사한지 9개월만에 파격적인 인사였다. 양 상무는 현재 동생으로부터 상속받은 지분을 포함 대신증권 보통주 282만19주(5.55%)와 우선주 130주 등 총282만149주(3.67%)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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