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권 CEO ‘인사태풍’…현대ㆍ미래에셋ㆍ하나ㆍ롯데ㆍ농협ㆍ한화손보 줄줄이 교체 예고

입력 2016-01-14 09:45 수정 2016-01-14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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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불황에도 선방했지만

최대주주·지주사 의중이 변수

상반기에 임기만료 대표 7명

박윤식·하만덕은 연임에 무게

이철영·김현수는 거취 불투명

올해 상반기 중으로 임기가 만료되는 국내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대형사들은 지난해 말 그룹 인사와 맞물려 연임 등이 결정됐지만, 아직 일부 보험사들의 CEO들의 거취는 불투명한 상태다.

보험업계에서는 좋은 실적을 거두면 대부분 연임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지만 내부적인 인사 시스템과 돌발 변수들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상반기(1~6월)에 임기가 끝나는 대표는 모두 7명이다.

김학현 NH농협손해보험 사장은 1월, 이철영 현대해상 사장ㆍ박찬종 부사장은 2월에 임기가 만료된다. 3월에는 하만덕 미래에셋생명 사장, 김인환 하나생명 사장, 김현수 롯데손해보험 사장의 임기가 만료된다. 박윤식 한화손해보험 사장은 6월이 임기만료이지만 3월 주주총회에서 거취가 결정될 예정이다.

이철영 현대해상 사장과 박찬종 부사장, 박윤식 한화손보 사장과 김인환 하나생명 사장, 김학현 NH농협손보 사장은 임기 내 좋은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상장한 미래에셋생명의 최현만 수석부회장과 하만덕 사장의 경우 기업공개(IPO)를 잘 마무리했고 실적도 호조를 보였다. 즉 대부분 CEO들이 임기 내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는 성적보다는 기업의 인사 문화와 인사 결정권자인 최대주주 및 금융지주 회장의 입김이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이철영 현대해상 사장의 경우는 거취가 불투명한 상태다. 이철영 사장은 1976년 현대건설로 입사해 1986년 현대해상으로 자리를 옮겨 최고경영자에 오른 ‘현대맨’이다.

현대해상의 사장 가운데 연임한 사례가 없다는 것이 이철영 사장에게는 부담이다. 이 사장은 지난 2007년 CEO 자리에 올라 현대해상을 이끌다가 자회사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났다가 2013년 다시 현대해상으로 돌아왔다. 즉 3년 임기 이후 잠시 공백기를 가졌다가 다시 돌아와 3년의 임기를 채운 것이다.

현대해상 사장직은 그동안 대부분 내부자가 담당해왔다.

박윤식 한화손보 사장의 경우 연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박 사장은 제일화재를 인수·합병한 통합 한화손보의 첫번째 외부 영입 CEO다. 박 사장이 취임 하기 전 지난 2009년부터 4년간 한화손보의 사장은 네번이나 교체됐다. 1년에 한번꼴로 CEO가 바뀐 셈이다. 다만 박윤식 사장을 제외하고 4명의 사장은 모두 그룹 계열사에서 선입됐기 때문에 내부 인사에 대한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김인환 하나생명 사장은 내부 인사가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비은행계열사 사장단을 대폭 물갈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한 과거 외부에서 영입한 윤인섭 전 사장의 경우도 있어 외부 영입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최현만 수석부회장과 함께 미래에셋생명을 이끄는 하만덕 사장의 경우 연임될 가능성이 크다. 미래에셋그룹 창립 멤버인 최현만 수석부회장은 미래에셋증권과 KDB대우증권의 초대 대표로 선임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의 오랜 숙원이던 기업공개(IPO)를 마무리했기 때문에 통합 증권사를 안정적으로 정착시키라는 박현주 회장의 임무를 부여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년 연임에 성공한 김학현 NH농협손보 사장은 자동차보험을 판매할 수 없음에도 방카슈랑스 영업을 확대하면서 임기내 외형성장과 시장점유율을 높였다. 하지만 최근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새롭게 당선되면서 농협금융지주에도 인사 태풍이 몰아칠 가능성이 크다.

김현수 롯데손해보험 사장은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보험전문가로서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손보는 2007년 재출범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투자영업에서 김현수 사장이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끌었다. 다만, 투자영업부문과 달리 보험부분에서는 아쉬운 점이 많은 것이 약점이다. LIG손해보험의 인수도 성공하지 못했고 시장점유율도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임기가 만료되는 CEO 가운데 최소 3~4명 가량은 물갈이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3월 이후 인사 폭풍이 몰아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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