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ES 2016 결산] “자연색 그대로 재현”… 한·중·일 TV 화질 전쟁

입력 2016-01-1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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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 삼성전자 VD(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이 'CES 2016'이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색재현력을 높인 2세대 퀀텀닷 TV 'SUHD TV'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김현석 삼성전자 VD(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이 'CES 2016'이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색재현력을 높인 2세대 퀀텀닷 TV 'SUHD TV'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나흘간의 여정을 마치고 9일(현지시간) 폐막한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6’에서는 이번에도 치열한 TV 기술 경쟁이 펼쳐졌다. CES가 최근 1~2년 사이 가전을 넘어 ICT(정보통신기술)와 자동차 등으로 범위를 확장해 나갔지만 올해 역시 눈에 띄는 기술 진보를 이루고 가장 많은 관람객을 끌어모은 분야는 TV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부스는 개막 당일부터 폐막일까지 수많은 관람객들로 붐볐다. 올해 TV 기술 경쟁은 해상도(화소수)에서 화질로 무게 중심이 이동했다. 예전에는 픽셀 숫자에 초점을 맞췄다면 지금은 ‘자연 그대로의 색’ 재현에 기술력이 집중됐다.

◇삼성 ‘퀀텀닷 SUHD’ vs. LG ‘자체발광 OLED’ =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진 디스플레이로 TV 화질 경쟁을 본격화했다. 삼성전자는 백라이트가 필요한 LCD 기반 퀀텀닷 TV ‘SUHD TV’로 글로벌 시장 선두 지위를 지킨다는 전략이다.

이번 CES에서 삼성전자는 ‘퀀텀닷·IoT·스마트’ 등 3가지 강점으로 무장한 2세대 퀀텀닷 TV SUHD TV를 공개했다. 퀀텀닷은 가장 최근에 개발된 디스플레이 기술로 나노 사이즈(10억분의 1m)의 입자 하나 하나가 색을 낼 수 있어 현존하는 디스플레이 방식 중 가장 자연에 가까운 색을 표현할 수 있다.

2016년형 SUHD TV의 특징은 넓고 풍부한 컬러 표현이다. 지난해 나노크리스탈 기술을 적용한 퀀텀닷 SUHD TV가 처음 출시됐다면 올해는 색표현력, 밝기 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신기술이 SUHD TV 전 라인업에 확대 적용됐다. 2세대 퀀텀닷 SUHD TV는 가장 밝은 부분이 일반적 밝기(400~500니트)의 2배 이상인 1000니트에 달한다.

LG전자는 돌비 래버러토리스의 HDR 솔루션 ‘돌비 비전’을 적용해 명암비와 색재현력을 높이고 2.75㎜의 초박형 디자인을 구현한 새로운 OLED TV로 맞불을 놨다. OLED는 백라이트 없이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색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어 자연색에 가장 가까운 화질과 완벽한 블랙을 구현한다. 또 빛샘 현상이 없어 관람객들이 어느 각도에서 보더라도 색의 왜곡이 없다.

LG전자는 슈퍼 UHD TV 라인업에도 HDR 솔루션 돌비 비전과 함께 색재현력을 높이는 ‘컬러프라임 플러스’를 적용했다.

◇중국의 추격·일본의 약진… 소니, 4000니트 밝기 UHD TV 공개 = 중국은 기술뿐 아니라 디자인 측면에서도 발전을 이루며 TV 시장의 새로운 다크호스임을 또 한번 입증했다.

우선 중국 업체 TCL과 하이센스는 퀀텀닷 UHD TV를 공개하며 국내 업체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TCL에 부스 중앙에는 HDR 기술을 적용한 55인치 퀀텀닷 UHD TV가 자리했다. 두께는 9.9㎜로 삼성전자(3.1㎜)와 LG전자(2.57㎜)와 차이가 있지만 돌비와 합작한 HDR 기술을 적용하며 화질 면에서 한국과의 기술 격차를 줄이고 있다.

웽앙 완 TCL 미국 캘리포니아 코로나 엔지니어는 “퀀텀닷 디스플레이가 시장의 주류인 만큼 퀀텀닷 TV를 준비했다”며 “삼성전자를 뛰어 넘기보다는 삼성전자 등 선도 업체 등과 파트너십을 이루며 현재 TV 시장 트렌드에 맞게 꾸준히 기술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이센스도 HDR 기술을 적용한 4K 퀀텀닷 TV ‘H10’을 공개했고, 하이얼은 별도 마련된 슬림존에서 두께 7.9㎜의 55인치 UHD TV를 선보였다. 국내 업체와 비교하면 두께 및 TV 뒷면 마감 처리 등 발전해야 할 점이 많지만 중국 업체들의 디자인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일본은 TV 가전의 명가(名家)답게 한 단계 진보된 기술력을 선보였다. 소니는 4K HDR ‘브라비아 TV’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독창적 백라이트 시스템 구조, 자체 개발한 이미지센서 프로세서 등이 적용돼 높은 화질과 얇은 두께 두 가지를 모두 구현했다.

소니는 또 4000니트 밝기의 85인치 4K HDR TV 프로토타입(상용화 전 시제품)을 공개했다. 이 제품에는 4K HDR를 100% 활용할 수 있도록 고휘도, 고명암비를 구현하는 ‘백라이트 마스터 드라이브 기술’이 적용, 마치 실제를 보는 듯한 화질을 선사한다.

소니 관계자는 “영상이 가지는 계조 표현 범위를 확대해 시각적 깊이와 현실감을 극적으로 개선했다”며 “깊은 블랙과 눈부신 빛을 재현해 눈앞에 실제로 보이는 것과 같은 사실적인 영상을 구현한다”고 설명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김지영 기자 gut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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