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형별 청약 양극화 '똑똑해진' 청약자가 불러

입력 2007-05-09 09:59 수정 2007-05-09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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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청약자 청약전략 변경에 청약시장 된서리

오는 9월부터 청약가점제와 민간택지 공급 물량에 대한 분양가 상한제 및 분양원가 공개 실시가 다가오면서 예비청약자들이 청약전략도 대거 변경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중소형평형 분양물량은 청약자들의 쏠림현상이 가중된 반면 중대형평형은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으며 청약율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중소형에 청약경쟁 집중 이상한 양극화 나타나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내집마련 정보사가 올해 서울지역에서 분양한 분양물량의 청약경쟁률을 조사한 결과 중소형평형인 30평형대의 경우 평균 19.4대1의 경쟁률을 기록, 평형대별 최고 경쟁률 아파트임을 재확인했으며 그간 비인기 평형으로 하락한 20평형대의 경우도 15.7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중대형평형은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근 30평형대보다 더 안정적인 가격 구조를 보이고 있는 40평형대는 6.0대1, 그리고 주로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공급된 50평형대 이상은 0.49대1의 평균 경쟁률을 보이며 20, 30평형대와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실제로 개별 사업장으로 봐도 쌍용건설과 롯데건설이 중구 회현동과 종로구 평창동에 공급한 고급형 주상복합 아파트는 모두 공급세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청약율 밖엔 얻어내지 못했다.

반면 구로구 고척동에 대우건설이 분양한 고척푸르지오는 32평형이 70.2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20평형대도 15.3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2000년대 초반 서울 동시분양 '전성기'에 못지 않은 청약경쟁률을 보엿다.

이같은 그간 볼 수 없었던 중소형-중대형평형 간 청약경쟁률 양극화 현상은 9월 청약가점제 시행에 따라 청약부금 통장과 전용면적 25.7평 이하에만 청약할 수 있는 청약예금 통장(서울 기준 300만원) 가입자들이 청약전략을 대거 변경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전용면적 25.7평 이하 중소형평형에 청약할 수 있는 청약통장 중 청약부금 통장 가입자들은 올 3월까지 1사분기 동안 서울에서만 약 1만 여 계좌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부금 가입계좌는 올 1월 서울지역 1순위 기준 40만3233계좌에 이르렀으나 3월말에는 39만2689계좌로 2달 사이에 1만544계좌가 줄었다.

반면 역시 서울지역 1순위 기준으로 청약예금 600만원 통장은 2006계좌, 1000만원 통장은 358계좌 늘어 중소형 청약을 계획하던 수요자들이 상당수 전용면적 25.7평 초과 물량에 청약할 수 있는 청약예금으로 통장을 전환한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중소형 청약자는 서두르고, 중대형 청약자는 기다리고.

이같은 이상한 형태의 청약 양극화 현상은 청약가점제 실시에 따라 예비청약자들의 청약 전략이 급변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청약가점제가 실시되면 전용 25.7평 이하 중소형평형은 25%만 기존 추첨 방식으로 당첨자를 뽑고 나머지는 가점제에 따라 당첨자를 선정하게 된다. 이에 따라 청약가점이 부족한 중소형평형 통장 가입자 중 당장 집이 필요한 세대는 청약가점제 실시이전 20~30평형대 분양물량에 대거 나서고 있는 것. 이들의 경우 9월 이후에는 분양가가 다소 낮아진다하더라도 청약 당첨이 불가능해지는 만큼 9월 이전 내집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반면 중소형평형 통장 가입자 중 자금 여력이 충분하고 집을 넓혀가려는 수요자들은 이들과 다른 전략을 사용한다. 당장 집을 구해야할 '아쉬움'이 없는 이들의 경우 청약가점제가 도입되더라도 채권입찰제가 우선 적용되는 중대형평형으로 대거 '말을' 바꿔 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대형평형에서 청약가점제는 채권 입찰액이 동일할 때만 적용되는 만큼 사실상 중대형평형 청약에선 청약가점제는 별 의미가 없다. 더욱이 이들 중대형평형 전환 청약자들은 중대형평형은 서울지역 민간택지 물량도 9월부터 분양가 상한제가 실시될 예정이라 지금보다 분양가가 훨씬 낮아질 것이란 계산까지 있어 쓸데없이 분양가만 높은 9월 이전 분양물량에는 웬만한 특급 물량이 아니면 쳐다 보지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대규모 물량 분양이 예정된 이달을 비롯 9월까지 이같은 중소형-중대형평형의 청약 양극화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내집마련정보사 나인성 연구원은 "2000년대 이후 청약시장이 크게 과열되는 동안 학습효과를 통해 청약자들도 대단한 부동산지식을 갖게 됐다"라며 "최근 나타나고 있는 청약시장의 이상 양극화현상은 결국 이같은 똑똑해진 청약자들의 청약전략 변경에 기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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