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ㆍ영 대기업 여성 CEO ‘100명 중 5명’…이사회 참여는 늘어

입력 2015-12-3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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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FTSE100 기업 여성 비상임이사 31.4%…여성임원 9.6%

유럽과 미국의 대기업의 유리천장이 여전히 두터운 것으로 드러났다.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여성이 두각을 보인다 하더라도 기업 내 고위직은 여전히 남성의 몫이며, 이사회 내 여성 비상임위원 숫자가 늘었다 할지라도 임원 승진과는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의 유명 헤드헌팅 업체 MWM 컨설팅이 조사 결과를 밝혔다.

영국 FTSE100 기업 내 여성 비상임이사 비중은 31.4%다. 2011년 15.6%에 비해 배 가까이 늘었다. 그러나 여성을 상근 임원으로는 발탁하지 않고 있다. 여성임원 비중은 9.6%로 4년 전에 비해 5.5% 포인트 상승한데 그쳤다.

최고경영자(CEO) 자리는 여성에게 더욱 박하다. FTSE 100 기업 중 여성 CEO는 5.5%에 지나지 않는다. 프랑스 증시 CAC40과 독일 DAX 지수에 속하는 기업에는 여성 CEO가 전무하다. 미국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과 나스닥 편입 기업의 여성 CEO 비중은 4% 수준이다.

양성평등 수준이 높기로 유명한 스웨덴의 경우에도 여성 CEO 비율은 스톡홀름의 OMX 상장 기업의 7%에 지나지 않았다.

마이클 레이너 MWM 컨설팅 매니저는 “상황이 나아지고는 있지만 여성 임원 승진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여성임원 발탁’ 이라는 상징성만 보여주는 식이 될 것”이라며 “영국은 고위직에 여성에 임명하는 등 그간 잘 해왔지만 여성 중간 관리자의 승진 절차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사회의 ‘성 다양성’ 문제는 올해의 주요 이슈였다. 지난 10월 머빈 데이비스 전 영국 통상장관은 자신의 이름을 딴 일명 ‘데이비스 리뷰’ 보고서를 통해 2020년까지 영국 대기업 이사회의 여성 비중을 3분의1까지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성의 사회진출 기회확대에 힘쓰는 앨리슨 짐머만 카탈리스트 전무이사도 “여성임원이 늘어나면 기업문화에도 상당한 변화가 올 것이다. 반드시 기업이 해야하는 주력 사업”이라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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