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MAMA 현장] ‘전지현 화장품’ㆍ‘이광수 젤리’… 여전히 뜨거운 홍콩의 한류열풍

입력 2015-12-07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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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구룡반도의 쇼핑몰 ‘플라자 할리우드(Plaza Hollywood)’에서 그룹 갓세븐을 보기 위해 모여든 팬들 (홍콩=오예린 기자 yerin2837@)
▲홍콩 구룡반도의 쇼핑몰 ‘플라자 할리우드(Plaza Hollywood)’에서 그룹 갓세븐을 보기 위해 모여든 팬들 (홍콩=오예린 기자 yerin2837@)

1일(현지시간) 저녁 식사를 하기위해 구룡반도의 대형 쇼핑몰 ‘플라자 할리우드(Plaza Hollywood)’를 방문한 기자는 1000여 명의 여성 팬들이 1층부터 3층까지 유리 난간에 빼곡히 붙어 ‘갓세븐(GOT7)’의 이름을 외치고 있는 광경을 목격했다. 10대 학생부터 30대~40대 주부들까지 연령층도 다양했다.

이날 갓세븐은 한국 중소기업이 만든 제품을 홍콩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기획된 ‘프리위크(Pre-Week)’를 홍보하기 위해 이곳을 방문했다.

갓세븐 뿐만 아니라 빅뱅, 엑소, 아이콘 등 한국 가수들과 한국 배우들의 현지 인기는 생각보다 더욱 뜨거웠다.

▲배우 전지현이 광고하는 홍콩 화장품 (홍콩=오예린 기자 yerin2837@)
▲배우 전지현이 광고하는 홍콩 화장품 (홍콩=오예린 기자 yerin2837@)

△실제 홍콩의 한류 열풍 얼마나 뜨겁길래?

홍콩의 거리를 걸으면서 한국 연예인들의 광고물, 한국 화장품, 한국 음식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류를 느낄 수 있었다.

홍콩에서 한류가 일어나기 시작한 것은 2001년 케이블 TV를 통해 최초로 방송된 드라마 ‘가을동화’부터다. 홍콩인 중 ‘가을동화’의 송승헌과 송혜교를 모르는 이는 거의 없을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가을동화’ 이후 2005년 ‘대장금’이 평균 시청률 47%를 기록하면서 한국 드라마는 홍콩에서 굳건히 자리매김했다.

호텔에서도 TV를 켜면 한국 방송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현재 홍콩 방송 TVB와 채널에이에서는 평일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한국 드라마를 방송하고 있다.

한국 드라마의 인기를 타고 한국 화장품과 식품들도 주목받고 있다. 길거리 로드숍에서는 한국 화장품과 한국 배우들이 광고하는 화장품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으며, 마트에서는 손쉽게 한국 식료품을 구할 수 있었다.

최근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홍콩에서 방영된 후 드라마 속 주인공들이 먹던 푸딩은 없어서 못 팔 정도였고, 드라마 ‘상속자들’이 방영되었을 때는 한국산 두유 제품이 큰 인기를 끌었다. 또한 전지현이 광고하는 화장품, 이광수의 얼굴이 나온 젤리는 인기 제품으로 꼽히고 있다.

한국 음식을 파는 식당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특히 기자의 숙소가 위치한 침사추이에 있는 한 치킨집은 밤 11시가 넘어서도 치킨을 먹기 위해 사람들이 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홍콩에서 8년째 유학 중인 서수빈 씨는 “홍콩에서 한류 열풍은 정말 뜨겁다. 홍콩 친구들이 나보다 더 한국 가수들과 드라마, 예능을 더 잘 안다. 지하철에서 휴대전화로 드라마를 보는 홍콩 사람들 대부분은 한국 드라마와 예능을 보고 있다”고 홍콩의 한류 열풍에 대해 설명했다.

▲‘2015 MAMA’에 출연하는 가수들을 취재하기 위해 모여든 외신 기자들 (홍콩=오예린 기자 yerin2837@)
▲‘2015 MAMA’에 출연하는 가수들을 취재하기 위해 모여든 외신 기자들 (홍콩=오예린 기자 yerin2837@)

△홍콩 현지인이 생각하는 ‘MAMA’는?

올해로 7회째를 맞은 ‘MAMA’(Mnet Asian Music Awards, 이하 MAMA)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 간 홍콩에서 개최됐다.

‘MAMA’는 매년 국내 팬들에게 왜 굳이 홍콩까지 가서 시상식을 진행 하느냐는 지적을 받아왔다. CJ E&M 측은 “홍콩에서 ‘MAMA’를 진행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무역의 중심지이자 아시아 여러 나라 사람들이 지리적으로 접근하기 쉽다는 이점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 ‘MAMA’ 공연장에는 홍콩 팬들을 비롯해 중국, 태국 등 다양한 아시아 국가의 팬들이 K팝 스타들을 보기 위해 인산인해를 이뤘다. 또한 올해 ‘MAMA’에는 국내 70여 매체를 비롯해 AP, Reuters, South China Morning Post, 밍파오, 싱타오, TVB 등 100여 개의 외신이 참석해 뜨거운 취재 열기를 보였다.

홍콩에서 7년 째 유학 중인 ‘MAMA’ 스태프 이예원 씨는 “‘MAMA’는 홍콩 뿐만 아니라 아시아에 K팝을 알리는 축제가 되었다”면서 “한국보다는 홍콩이 더욱 오기가 편하므로 다양한 아시아 팬들이 모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MAMA’의 티켓 가격은 홍콩달러 588원(한화 8만 8000원)~2188원(32만 7000원)으로 결코 싼 가격은 아니다. 그러나 ‘MAMA’의 1만여 개의 좌석은 티켓 판매와 동시에 매진이 기록됐다. 그뿐만 아니라 비싼 값을 주고서 암표 티켓이라도 구하기 위해 공연장 안에 모여있는 팬들도 있었다.

그룹 빅뱅을 보기 위해 ‘MAMA’를 찾은 홍콩인 Suki는 “‘MAMA’ 표를 정말 어렵게 구했다”며 “표 값이 비싸긴 하지만 ‘MAMA’가 유일하게 홍콩에서 다양한 한류 스타를 만날 수 있는 공연이기 때문에 인기가 많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홍콩에서 한류 열풍이 거센데 ‘MAMA’ 외에도 다양한 공연들이 홍콩에서 열렸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만난 다수의 팬들은 “한류 스타들과 홍콩 팬들이 만날 기회가 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국에서 ‘MAMA’를 바라보는 비판적인 관점과 달리 현지 팬들은 홍콩에서 열리는 ‘MAMA’에 대해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뜨거운 한류 열풍에 비해 한류 스타들을 만날 기회가 많지 않은 해외 팬들에게는 ‘MAMA’가 다양한 한류 스타들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반가운 행사임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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