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동호회를 찾아서] 종이와 붓펜만 있다면… 잡념이 사라지는 ‘아름다운 시간’

입력 2015-12-02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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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캘리그래피 동호회 ‘캘리캘리’

▲캘리캘리 회원들이 1일  오후 사내 회의실에 모여 강사와 함께 캘리그라피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제공 삼성생명
▲캘리캘리 회원들이 1일 오후 사내 회의실에 모여 강사와 함께 캘리그라피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제공 삼성생명

손으로 그린 그림 문자인 ‘캘리그래피(Calligraphy)’는 ‘아름다움’이라는 뜻을 지닌 그리스어 ‘kallos’와 ‘쓰기’라는 뜻의 ‘graphe’의 합성어로, 글씨를 아름답게 쓰는 기술을 뜻한다.

누구나 쉽게 글씨를 창조할 수 있다는 매력과 함께 최근 캘리그래피의 인기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관련 서적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고, 몇몇 연예인은 캘리그래피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인증하기도 한다.

금융회사에도 손으로 아름다운 그림문자를 그리는 사람들이 있다. 삼성생명의 캘리그래피 동호회인 ‘캘리캘리’의 회원들은 격주마다 한 번씩 모여 캘리그래피를 한다.

지난 3월에 신설된 신생동호회지만, 사내 인기는 그 어느 동호회보다 높다. 활발한 활동으로 인해 높은 인기를 구가, 최근에는 가입 인원이 폭주해 지난 9월 초보반을 분리해 운영할 정도다. 현재 ‘캘리캘리’는 ‘캘리1’(중급)과 ‘캘리2’(초급)로 나뉘어 각각 30명, 25명의 활동 인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재인 인사팀 과장은 “요즘 캘리그래피가 인기가 많다 보니 동호회 오픈 시점이 적절했던 것 같다”며 “본인이 시간을 따로 내지 않고, 점심시간에 모여 활동할 수 있다는 장점도 인기에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캘리캘리는 야구나 산악회, 하이킹 등 레포츠 동호회의 동적인 활동보다 정적인 활동을 선호하는 여성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런 연유로 캘리캘리의 80% 가까운 인원은 여성으로 구성됐다.

캘리캘리는 2주에 한 번 외부 강사를 초빙해 실습과 교육을 병행한다. 점심시간에 짬을 내 1시간 동안 비어 있는 회의실이나 강의실을 주로 활용한다.

이 과장은 “준비할 것도 별로 많지 않다. 종이와 붓펜만 있으면 된다”면서 “모이는 건 한 시간뿐이지만, 펜과 종이로 집과 사무실에서 충분히 혼자 연습할 수 있다. 회원들 대부분 스트레스를 받을 때 연습장에 캘리그래피 연습을 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처음에 초보반에 들어가면 한 달 정도 붓펜 다루는 방법이나 캘리그래피 관련 기초적인 이론을 배운다. 중급반으로 넘어가면 강사가 던져주는 테마(주제)에 따라 자유롭게 캘리그래피를 한다. 주제는 다양하다. 컵이나 양초에 글쓰기를 하는 등 ‘아이템’ 별로 진행할 수도 있고, ‘글씨체’에 따라 캘리그래피를 하기도 한다.

이 과장은 “캘리그래피는 오로지 캘리그래피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다른 잡념과 상념이 사라진다. 나만을 위한 시간에 투자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캘리그래피의 장점을 늘어놨다.

이어서 “결과물이 나오면 지인들에게 선물하고, 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등 용도가 다양하다”며 “돈과 시간을 많이 투자하지 않아도 얻는 게 많다. 스트레스도 풀리고 일석이조”라고 덧붙였다.

캘리캘리 회원들은 이달 중 크리스마스 주간에 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크리스마스 버전으로 캘리그래피를 한 작품들을 회사 내 카페에 전시할 예정이다. 올해 전시한 작품들에 대해 반응이 좋으면 매년 전시회를 갖겠다는 목표다.

이 과장은 “동호회라는 연결고리로 사람들과의 인맥도 넓히고, 자기계발을 할 수 있어 좋다”면서 “부서 간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업무 효율도 높아지고, 시너지 효과도 있다. 앞으로도 동호회 운영을 열심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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