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생각] 11월 12일 枕厥種子(침궐종자) 종자를 아끼는 농부의 마음

입력 2015-11-12 11:2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주필 겸 미래설계연구원장

농부의 삶은 소박하고 그 마음은 정직하고 순박하다. ‘농부아사(農夫餓死) 침궐종자(枕厥種子)’라는 말에서도 농부의 우직함과 성실함을 읽을 수 있다. “농부는 굶어죽더라도 씨앗을 베고 죽는다”는 뜻이다. 농민에게 씨앗은 목숨과 바꿀 만큼 소중하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종자주권’이 약해 농민들이 베고 죽고 싶어도 그럴 만한 씨앗이 부족하다.

‘농부아사 침궐종자’는 ①농부는 죽는 한이 있더라도 종자만은 꼭 보관한다 ②사람은 죽을 때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앞날을 생각한다는 풀이 외에 ③어리석고 인색한 사람은 죽고 나면 재물도 소용없다는 걸 모른다는 풀이가 있다.

이 말의 출전인 다산 정약용의 ‘이담속찬(耳談續纂)’도 ③의 뜻[言愚吝者 不知身死而財且無用]으로 풀이했다. 다산은 중언(中諺), 즉 중국 속담에 이어 우리나라 속담 동언(東諺) 241가지를 한자 여덟 자로 옮기고 뜻풀이를 붙이는 형식을 취했다. 맨 먼저 나오는 것은 ‘三歲之習 至于八十’,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말이다. 이 말을 다산은 ‘言幼眇時事 終爲惡習 老而不改’(어렸을 때 일은 마침내 나쁜 습관이 되어 늙어서도 못 고친다)고 풀이했다. 이담속찬은 명나라의 왕동궤(王同軌)가 엮은 ‘이담(耳談)’에 우리 속담을 증보했다는 뜻이다.

속담 해석은 정반대일 수 있다. 가령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어리석은 행동을 빗댄 말이지만 잘못을 반복하지 않으려는 시도로 볼 수도 있다. ‘농부아사…’ 역시 종자라도 일단 먹고 생명을 유지해 새로운 길을 찾는 게 낫다, 그러니 종자를 베고 죽는 농부는 어리석다고 풀이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 窮人之事 飜亦破鼻(궁인지사 번역파비), 이건 무슨 말일까? “안 되는 놈은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 이런 거야 해석에 다툼의 여지가 없겠지.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증시 조정장에 또 ‘빚투’…마통 잔액, 닷새간 1.3조 불었다
  • 버려질 부산물도 전략광물로…고려아연 온산제련소의 ‘연금술’ [르포]
  • 단독 대출금으로 ‘자기자금’ 꾸며 또 대출…‘744억 편취’ 기업은행 전직원 공소장 보니
  • 서울 고가 아파트값 둔화 뚜렷⋯상위 20% 하락 전환 눈앞
  • 역대급 롤러코스터 코스피 '포모' 개미들은 10조 줍줍
  • 노란봉투법 시행 D-2…경영계 “노동계, 무리한 요구·불법행위 자제해야”
  • 조각투자 거래 플랫폼 ‘시동’…이르면 연말 시장 개설
  • "집값 안정되면 금융수요 바뀐다…청년은 저축, 고령층은 연금화"
  • 오늘의 상승종목

  • 03.06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9,340,000
    • -1.03%
    • 이더리움
    • 2,885,000
    • -1.13%
    • 비트코인 캐시
    • 662,000
    • -0.08%
    • 리플
    • 2,001
    • -0.74%
    • 솔라나
    • 122,100
    • -2.01%
    • 에이다
    • 373
    • -2.36%
    • 트론
    • 424
    • +1.19%
    • 스텔라루멘
    • 220
    • -2.22%
    • 비트코인에스브이
    • 20,230
    • -3.02%
    • 체인링크
    • 12,750
    • -1.77%
    • 샌드박스
    • 117
    • -2.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