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금속거래소 5개월째 휴장…허위 거래 의혹에 자금 유출 심각

입력 2015-11-09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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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째 휴장 중인 중국 금속거래소가 허위 거래 의혹으로 투자 자금 이탈이 심각하다.

생산 능력과 재고량 사이의 괴리가 커져 투자자들 사이에 생긴 신용 불안으로 인해 거래소 운영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9일 보도했다.

지난 7월 중국 남부의 윈난성에있는 판야금속거래소는 9월 1일까지 휴장한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이미 상장한 14종의 희귀 금속은 대부분 거래하지 못하게 됐다. 당시 거래소는 시스템 개정을 이유로 휴장했으나 11월 들어서도 거래를 재개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투자자들은 지금도 투자한 원금을 반환하라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지난 2011년 윈난성 쿤밍에 설치된 판야금속거래소는 인듐, 비스무트와 같은 희귀 금속을 매매하는 곳으로 상하이와 쿤밍 사무소에서 각각 고금리 투자상품을 판매하며 거액의 자금을 유치했다. LCD 패널의 투명 전극 재료로 사용되는 인듐은 작년에는 중국 투기 수요가 국제 가격을 끌어 올리는 바람에 현재의 약 3배인 kg당 750달러 대의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유리금속으로 알려진 안티몬도 당시 현재보다 35% 높은 수준에 거래됐고, 납땜에 사용하는 비스무트는 60%나 높게 가격이 형성됐다.

그러나 올해 봄부터 거래소가 유동성 문제를 겪기 시작했고, 회사의 사업에 대한 의혹도 불거지기 시작했다. 투자자들은 거래 증거로 맡겨진 보관 재고가 순조롭게 증가하는데 대해, 거래되던 게 진짜 희귀 금속이냐며 거래소에 대한 불신까지 품기에 이르렀다.

보통 거래소는 생산 회사로부터 희귀 금속을 모아 투자자가 거래소를 통해 구입하면 지정한 창고에 맡긴다. 거래소가 공개한 정보에 따르면 인듐은 세계 수요의 3배 이상에 해당하는 3600t이 보관돼 있다. 지난 2013년 2월 시점에 600t 밖에 없던 재고는 약 2년 반 만에 6배로 늘었다. 최대 공급국인 중국의 생산 능력이 연간 300~400t임을 감안하면 비정상적인 재고 증가세다.

의혹이 더 커지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희귀 금속의 실체를 보이지도 않고 창고로 반입된다는 점이다. 이에 작년 11월에 당국은 현장 조사에 착수, 이를 통해 재고의 존재는 확인됐다. 그러나 거래소에서의 자금 유출은 멈추지 않고 있다. 보관 재고의 성분 분석까지 제대로 이뤄졌는지 의문이라는 게 투자자들의 주장이다. 즉 당국의 조사가 안이하게 이뤄졌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일본의 LCD 부품 메이커들은 신문에 “중국 금속거래소에서 나온 인듐을 사용하다니, 그건 무서워서 안된다”고 말할 정도. 거래소는 자금 유출이 계속되면서 수수료 수입이 급감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금속거래소를 둘러싼 혼란이 수습될 때까지 2년 이상 걸린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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