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층 일반 아파트 시대 온다

입력 2007-03-28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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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내 녹지 확대 등 주거환경 개선 장점

주상복합 아파트에 국한됐던 초고층 아파트 경쟁이 이제 일반 아파트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초고층 아파트'하면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것은 강남구 도곡동 일대를 뒤덮은 주상복합 아파트다.

타워팰리스를 비롯해, 하이페리온 등 철골구조로 지어진 주상복합 아파트는 500%이상 높은 용적률을 적용해 주거 쾌적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최고의 마감재를 사용, 고급형 아파트의 전형을 제시해왔다.

이에 지난 1999년 여의도 금호리첸시아 이후 수많은 고급형 주상복합 아파트들이 조망권과 원스톱 라이프(One Stop-Life)를 표방하며 도곡동과 목동, 동부이촌동 등 주로 서울의 부촌에 많이 지어지고 있다.

하지만 주상복합 아파트는 지나치게 높은 용적률로 인한 주거환경 침해요소가 크고 마치 업무용 빌딩과 같은 위상은 쾌적성과 웰빙을 최우선시 하는 주택으로서는 결점요소로 지적돼왔다.

실제로 우리나라 주상복합 아파트 중 가장 높은 가격을 보이고 있는 것은 타워팰리스가 아니라 일반 아파트와 같은 형태로 지어진 분당 정자동의 파크뷰다.

파크뷰는 비슷한 시기 분양-입주한 도곡동 타워팰리스 3차에 비해 전평형에서 높은 평당가를 보이고 있다. 당시만 해도 주택사업 '초보자'에 불과했던 삼성물산이란 건설사를 국내 1위 주택 브랜드로 끌어올린 것이 타워팰리스며, 강남구 도곡동의 지역 가치를 감안할 때 이 같은 차이는 매우 이변이라 볼 수 있다.

또 파워팰리스를 비롯, 스타타워, 파크시티 등 인기 주상복이 우후죽순 들어섰지만 입주후 매매가 오름세는 오히려 삼성동 아이파크나 대치 동부센트레빌과 같은 일반 아파트에 비해 낮은 상황이다. 국내 최고가 아파트 자리 역시 일반 아파트인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가 차지하고 있는 점에서 이같은 실정을 잘 파악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건설업계의 고급주택 경쟁도 최근 들어 일반아파트의 초고층화에 집중되고 있다. 초고층으로 아파트를 짓게 될 경우 용적률이 높더라도 인동간격(주동과 주동사이 간격) 확보를 위해 건폐율이 줄어 단지내 녹지가 풍부해지는 게 장점. 실제로 용적률 300%에 최고 46층으로 지어진 '초고층 일반아파트'의 효시 삼성동 아이파크는 건폐율이 9%에 불과해 마치 공원과 같은 단지 조경 건립이 가능했다.

이렇게 초고층으로 일반 아파트를 짓게되면 주택 외관과 위상은 주상복합 아파트에 비해 떨어지지 않은 대신 단지 환경과 주거환경은 오히려 주상복합 아파트를 크게 웃돌게 되는 장점이 있다.

타워팰리스 건너편에 지어진 대치동 동부센트레빌도 분양 이후 8차례의 건축설계 변경을 통해 29층의 주상복합 식 외관을 갖춘 아파트로 탈바꿈했다. 현재 동부센트레빌은 삼성동 아이파크의 뒤를 이어 국내 제2의 고가 아파트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동부센트레빌의 성공도 바로 초고층에 이은 넓은 단지 내부 공간확보에 기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동 아이파크의 기록을 깨고 국내 최고층 일반아파트에 오른 것은 지난 2005년 첫분양된 벽산건설의 부산 동래구 온천동 벽산아스타다.

최고 52층으로 지어진 이 아파트는 종전까지 최고층이던 삼성동 아이파크보다 6층이나 높아 이 것만으로도 고급아파트 홍보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을 정도. 다만 아스타는 건폐율이 주상복합 아파트 수준으로 높아 주거 쾌적성이 높지 않은 것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여기에 초고층 일반 아파트는 건립이 쉽지 않아 희소가치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는다. 주상복합 아파트의 경우 상업지 등 서울 도심재개발을 통해 공급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전망이지만 초고층 아파트는 층수 규제를 뚫기가 쉽지 않은데다 주상복합에 비해 공급 가능 세대가 적고 그나마 분양가 상한제가 실시되면 분양가를 올리기도 어려운 만큼 사업 수지 측면에서도 별다른 매력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분 전문가들은 주택시장에서의 초고층 아파트는 더욱 찾아보기 힘들 것이란 의견을 내놓고 있다. 부동산써브 손지령 팀장은 "IMF 직후엔 정부가 건설 시장 활성화를 위해 높은 용적률과 초고층을 상당부분 허용해줬지만 최근 들어 주택시장 과열을 방지하는 정부의 의지와 함께 초고층 아파트가 들어설 경우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심해 초고층 아파트 건립은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라며 "여기에 수익성이 그다지 높지 않기 때문에 업체들의 관심도 적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같은 추세에 발맞춰 최근 풍림산업은 자사 아파트 브랜드 '아이원'외에 새로운 초고층 아파트 브랜드 '엑슬루 타워'를 런칭했다. 올 5월 인천 남구 학익동에 첫 분양할 '엑슬루타워' 3년 만에 벽산 아스타의 최고층 아파트 자리를 갈아치울 예정. 이 아파트는 최고 53층으로 아스타보다 1층 더 높은 아파트다. 풍림산업은 이후 올 여름에도 대전에 50층짜리 아파트를 건립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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