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에세이] ‘슈퍼 을’에 대한 공감대 만들기 - 배우 최권

입력 2015-08-27 10:36 수정 2015-08-27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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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최유진 기자 strongman55@)
안녕하세요, 배우 최권입니다. KBS 2TV 드라마 ‘프로듀사’에서 신디 매니저 박군 역으로 인사드렸습니다. 많은 시청자들이 ‘불쌍하다, 왜 이렇게 말랐나, 밥 사주고 싶다’ 등 응원의 반응을 보내주셔서 몹시 감사했습니다.

신디 매니저라는 캐릭터가 주어졌을 때, 저는 가장 먼저 직업적으로 이해하고자 노력했답니다. 그야말로 로드 매니저는 본부장, 실장, 대표 등 서열 사회에서 가장 밑단계이거든요. 자기가 돕는 배우, 가수 등과 살을 맞부딪치면서 바로 앞에 있는 사람이지요.

을, 그중에서도 ‘슈퍼 을’로서 외줄 타기 인생을 하는 거라 생각했습니다. 바쁜 스타와 동행하다 보니 옷을 잘 못 갈아입을 때도 있고, 땀 냄새를 폴폴 풍기지요. 을의 입장에서 저는 지하철과 버스도 타보고, 시장에도 가보았습니다. 따귀를 맞는 신 등에서는 을에 대한 공감대를 주고 싶어 무척이나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연기 노트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바쁘다’, ‘밴’ 등 매니저와 관련된 모든 걸 적었지요. 그 다음 을에 대해 떠오르는 ‘피곤하다’, ‘넥타이 부대’ 등 단어를 씁니다. 이를 합친 뒤 나머지 키워드는 걷어냅니다. 제 나름대로 머릿속에 들어오게 한 다음 항상 갖고 다닙니다. 나중에는 이 노트의 힘을 빌리지 않아도 될 정도지요.

매 순간 연기할 때마다 저는 늘 부족함을 느낍니다. 항상 그 신이 끝나고 나면 저만의 ‘반성 연기’를 하지요. 이미 끝난 장면을 차 안에서 혼자 주절거립니다. 완벽한 연기는 없습니다. 다만 몇몇 시청자 분이 ‘힘든 하루를 마치고 본 드라마 속 신디 매니저가 처절한 내 인생 같아 울컥했다’고 공감해주시는 말에 크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동안 절실히 원하고 상상했던 상황이 최근 현실로 다가와 이 순간을 늘 잊지 않고자 합니다. 앞으로는 주변 사람들에게 관심을 많이 가지려고 해요. 평범한 사람들이야말로 드라마 속에서 현실성 있게 다가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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