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생각] 8월 11일 從善如登(종선여등) 선을 좇는 일은 산 오르듯 어려워

입력 2015-08-1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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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겸 미래설계연구원장

춘추시대 말기, 주(周) 경왕(景王)은 아들이 반란을 일으키자 나라를 떠났다가 진(晉)의 도움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수도 낙읍(洛邑)을 탈환하지 못했다. 그러자 신하들이 성주(成周)에 성을 쌓아 수도로 삼기로 하고, 제후국의 동의를 구했다.

이곳에 와 있던 위(衛)의 대부 표혜는 대부 단목공(單穆公)을 찾아가 말했다. “주나라는 유왕(幽王) 이래 무너지게 된 지 오래입니다. 물과 불로 인한 재앙도 구할 수 없거늘 하늘의 재앙을 어떻게 구할 수 있겠습니까? 속담에 이르기를 ‘선을 좇는 일은 산을 오르는 것과 같고, 악을 좇는 일은 무너져 내리는 것과 같다’[從善如登 從惡如崩]고 했습니다.” 국어(國語)의 주어(周語)편에 있는 글이다.

명재(明齋) 윤증(尹拯·1629~1714)이 스물세 살 때인 1652년 사흘 동안 덕유산 유람을 하고 쓴 시 ‘유여산행(遊廬山行)’에 종선여등 종악여붕(從善如登 從惡如崩)의 줄임말이 나온다.

“산 구름은 비 머금고 해는 저물어/돌아갈 생각에 갑자기 조급해져/만 길이나 되는 산을 금방 다 내려왔네/지척의 선계(仙界)를 순식간에 잃고/얼굴 들어 지나온 곳 다시 한 번 바라보니/구름 속 봉우리들 완연히 나타나네/오르기는 어렵고 내려오긴 쉽다는/붕등의 경계 절실함을 불현듯 생각하네/밤에 난간에 누워 조용히 생각하니/좋은 밤에 달 못 본 게 한이로세.”[山雲欲雨日將夕 却嫌歸意還忽卒 須臾下盡萬仞壑 咫尺仙區向來失 仰面回看經歷地 宛然雲中數峯出 升時甚難降時易 忽念崩登警戒切 夜臥闌干靜頤神 獨恨良宵未見月]

명재는 금강산이 좋다는 말을 듣고 가보고 싶어졌지만 이렇게 시를 맺는다. “남아의 유람에는 때가 있는 법/한 군데 집착해 미련 두지 말아야지/자유롭게 갔다 호연히 돌아와서/너와 나를 모두 잊고 일소에 부쳐야지.”[男兒遠遊會有時 莫敎憧憧戀着一 翛然而去浩然歸 一笑都忘我與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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