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이사시즌...전세가 '꿈틀'

입력 2007-02-11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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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상한제 실시와 임대 아파트 공급을 골자로 하는 정부의 1월 부동산대책이 터진 후 집값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전통적 성수기인 봄철 이사시즌을 맞아 전세값이 꿈틀대고 있다.

전세가 오름세의 움직임은 아직 약한 상태지만 대부분의 지역에서 오름세를 보이는 등 전형적인 봄철 시장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전세가 움직임이 통상 매매가 움직임보다 선행해 움직인다는 점을 감안할 때 설 연휴를 앞두고 본격적인 이사철 특수가 개막할 것이란 게 현지 중개업자들의 이야기다.

◆전세가 전 지역서 오름세 뚜렷

10일 부동산114의 시세조사 자료에 따르면 이주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강남 3구가 여전히 하락세를 보이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전세가가 1.31 이후 두 주째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실수요 위주로 형성되는 만큼 통상 전세가는 매매가에 선행하는 성향이 있다. 실제로 월간 상승주기를 살펴도 보통 전세가는 2월초부터, 그리고 매매가는 이보다 두 주 가량 늦은 2월 하순부터 본격 상승세를 타는 게 일반적인 현상이다.

이주 전세가 동향은 서울지역 25개 자치구 중 13개 구의 전세가가 0.1%이상 큰 폭으로 뛰어 전세가 상승이 대세로 형성되고 있는 상태. 경기도 31개 시군 중에서 전세가가 하락세를 보인 곳은 하남시와 구리시 등 5곳에 불과하다.

전세시장의 '바로미터'라고 볼 수 있는 신도시의 경우는 큰 폭의 상승세는 없었지만 5곳 모두 상승세를 보이며 전세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지 분위기도 밝은 상황. 분당 서현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분당은 사실상 지난해 여름 이후 매매가와 전세가가 모두 동반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같은 약세가 1월 대책때까지 이어지고 있지만 최근 전세 수요가 과거보다 확실히 늘어나는 등 봄철 이사 시즌을 맞아 시장에 활력이 불고 있다"고 말했다.

◆분양시장도 공급물량 줄이어

봄철 이사시즌의 또 다른 주역은 단연 분양시장이다. 과거 서울시 동시분양이 실시되는 시절도 3~5월의 2, 3, 4차동시분양에 전체 공급물량의 40%가량이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같은 현상은 올 봄도 마찬가지. 주상복합 위주로 주택공급이 이뤄지는 서울의 경우 1월과 2월 도심권 세 곳에서 치러진 주상복합 분양시장은 3월 한달 동안만 서울만 전체 10여 곳에서 시작될 예정이다.

또 판교 후광효과로 기대감이 높은 용인 수지, 동천지역에서도 GS, 삼성 등 인기브랜드 물량이 출하를 대기하고 있어 이들 물량 공급이 집중되면 봄철 집값 상승세가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정부 부동산대책, 자연스러운 활기까지 막아선 곤란

한편 집값 잡기에 모든 노력을 쏟아붓고 있는 정부 입장에서도 올 봄철 이사시즌의 시세 동향에 신경을 곤두세운 채 관찰하고 있다. 최근 이용섭 건설교통부 장관은 "집값이 오르는 동향을 보인다면 언제든 새로운 부동산 대책을 세울 것"이라며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이 때문에 봄철 집값 상승세가 시작되면 곧바로 집값 대책이 나올 가능성도 대두된다. 실제로 참여정부는 출범 첫해인 2003년 5월, 분양권 전매금지를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하는 5.23조치를 내린 것을 시작으로 매년 봄철 이사시즌 마다 부동산대책을 꺼내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업계와 시장 전문가들은 '숨통'을 트일 필요도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전통적인 시장 성수기인 봄철 이사시즌까지 지나치게 조일 필요는 없을 것이란 게 이들의 이야기다.

대치동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봄철 이사시즌이 되면 집값은 자연스레 오를 것"이라며 "또 어떤 새로운 대책이 나와 부동산시장을 더욱 힘들게 만들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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