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라이더로 유명한 온라인게임 업체 넥슨이 ‘휴대폰 10만대 쏜다’ 이벤트를 8일 부터 실시키로 했으나 특정 이통사를 밀어주려한다는 비난이 일자 갑작스럽게 이벤트를 수정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넥슨은 졸업ㆍ입학시즌을 맞아 졸업ㆍ입학생 및 온라인 게임 유저들을 위한 ‘대규모 휴대폰 경품 이벤트’를 8일 부터 실시키로 했었다.
‘2007 휴대폰 10만대 지원 캠페인’으로 명명된 이 이벤트는 넥슨의 16개 게임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이벤트 응모자 중 선착순 또는 추첨을 통해 최고급 슬림폰인 모토로라 ‘크레이져폰(MS700)’을 비롯, LG전자 ‘블루투스 영상통화폰(SH-110)’등 총 10만 여대를 경품으로 증정할 예정이었다.
넥슨의 휴대폰 이벤트는 휴대폰 경품대수가 무려 10만대에 달하자 네티즌들의 높은 관심이 쏟아졌지만 경품이 모두 SK텔레콤 전용 휴대폰이어서 SK텔레콤을 밀어주는 불공정 행위가 아니냐는 비난이 쏟아졌다.
이번 넥슨의 이벤트는 휴대폰 경품을 SK텔레콤으로 번호이동을 하거나 신규 가입을 할 경우 선착순 또는 추첨을 통해 지급되는 방식을 채택해 SK텔레콤의 가입자 유치를 노골적으로 돕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을 산 것.
이에 넥슨은 곧바로 ‘휴대폰 경품 이벤트’를 전면 수정했다. 이벤트 개시일을 오는 15일로 변경했고, 경품도 휴대폰 10만대가 아닌 휴대폰, 모바일게임, 게임아이템 등으로 바꾸고 휴대폰 경품도 10만명에서 1600대로 대폭 축소했다.
특히 넥슨은 SK텔레콤과 법인 대리점 계약을 신청한 상태로 계약이 체결되면 SK텔레콤 가입자를 모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이벤트가 SK텔레콤의 영업을 돕기위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또한 넥슨은 휴대폰 이벤트를 통해 SK텔레콤의 가입자를 유치해주고 SK텔레콤으로부터 수수료를 받아 이를 경품 휴대폰 비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휴대폰 이벤트는 순수한 의도로 보기 힘들다.
넥슨 관계자는 “이벤트 내용이 최종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보도자료가 배포된 것이 문제”라고 해명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넥슨이 이벤트를 SK텔레콤의 가입자 유치에 활용하면서 SK텔레콤과의 모바일게임 사업을 도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휴대폰을 경품으로 내세워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지만 불공정 행위라는 비난에 결국 무릎을 꿇은 셈”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