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주식, 중장기 시각 필요하다

입력 2007-02-09 10:52 수정 2007-02-09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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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매력있는 블루오션.........사전 철저한 분석이 승패 가늠할 듯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베트남 주식시장에 대해 '과열'논쟁이 지속되고 있다. 이른바 작은 시장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과대해진 '펀드 규모'와 미비한 운용시스템 등의 문제가 노출돼 이를 극복하기 전에는 투자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본지는 지난해 12월 28일 ‘베트남 투자펀드 문제없나’는 기사를 시작으로 그 동안 베트남시장의 리스크를 지속적으로 지적해 왔다. 이는 '묻지마 식'의 맹목적인 베트남 펀드투자열기에 주의를 환기시키는 한편, 사전에 철저한 준비를 하고 시장에 진입하라는 취지였다.

당시 특정 운용사의 경우 베트남시장에 대한 충분한 조사도 없이 1200억 원의 베트남주식펀드를 설정하고 사후에 주식운용 담당자 1명만 덜렁 보내는 무책임한 태도를 보였고, 이는 베트남시장이 안고 있는 리스크를 너무 간과한 행동이 아닌가하는 걱정에서 비롯됐다.

◆금감위 당국자의 성급한 규제 발언

뜨겁게 달아오르기만 했던 대 베트남시장 투자흐름은 2월 들어 다소 주춤거리고 있다. 베트남 펀드의 위험에 대한 경고가 누구나 짚고 가야 하는 유행처럼 돼버렸고, 금융감독위원회 관계자의 베트남펀드설정 규제언급 보도까지 나왔다. 또 일부 운용사는 베트남 펀드의 추가적인 펀드설정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렇다면 국내 투자자들에게 베트남 주식시장은 탑승 기회를 이미 놓쳐버린 기차인가? 이에 대한 답은 아래와 같은 여러가지 이유로 '아직 아니다'라고 결론 지을 수 있다. 베트남 주식시장이 단기 급등으로 우려를 낳고 있지만 시장진입은 아직도 늦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다만 사전조사와 준비 없는 투자는 여전히 위험에 노출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 이유로는 첫째, 베트남 주식시장은 아직 태동기라는 점이다. 베트남 주식시장은 주된 시장인 호치민 거래센터 기준으로 107개 종목에 시가총액이 8조5000억원에 달하고 있다. 상장 기업수와 시가총액은 1년 남짓한 기간 동안 비약적으로 커졌지만 아직도 본격적인 시장이라기 보다는 초기 태동기 시장이라고 봐야 한다.

상장주식 중 굵직한 국영기업은 아직 몇 개 되지 않아 상장주식만을 놓고 주식시장을 평가하기는 어렵다. 어차피 국내 설정된 대부분의 베트남 펀드는 4-5년 만기의 장기펀드이고 대형 국영기업의 본격적인 상장은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둘째, 베트남이 국영기업의 주식화 과정이 아직 초기국면이라는 점이다.

향후 베트남 주식시장의 중장기동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국영기업의 주식회사화 과정을 이해해야 한다. 2010년까지 진행될 주식화 과정은 이제 초기국면에 지나지 않는다.

비엣콤뱅크 등 4대 국영은행이 아직 주식회사화되지 않은 상황이고 바오비엣과 바오밍 등 보험사도 마찬가지이다. 또 2대 이동통신 회사인 모비폰과 비나폰도 주식회사화 과정이 아직 진행중인 상황으로 모비폰은 올해 하반기중 주식회사화가 완료될 예정이다.

베트남당국은 70개 국영기업집단의 민영화를 계획하고 있는데 이중 1/3 정도를 올 하반기 중에 주식시장에 상장시킬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주식시장에 상당한 공급물량이 생겨 주식시장다워 질 것이라는 얘기다.

결국 본격적인 IPO와 상장과정이 하반기에 진행될 것으로 보여 현재 물량부족으로 인한 시장 과열현상은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 기업의 고성장 감안한 밸류에이션 필요

또 다른 고평가 논란으로 PER(주가수익비율)이 30배정도(호치민 시장 기준)로 높지 않냐는 점이다. 우리시장과 같은 차원에 놓고 보면 타당한 주장이다. 그러나 베트남의 성장단계에 비춰 보면 반론도 충분히 가능하다.(이 같은 견해가 맞아 떨어진다면 연말에 제시한 우리의 의견을 다소 수정해야 될 지도 모른다)

예를 들어 호치민 거래센터 상장종목인 FPT라는 회사를 보자. 이 회사는 IT기업으로 SI, 인터넷, 소프트웨어 생산, IT제품 판매, 정보통신장비 보증 및 수리, ERP서비스 및 노키아 핸드폰 총판 등 다양한 사업영역을 가지고 있다. 또 인텔, IBM, HP 등과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는 점도 강점이다.

이 회사주식의 PER가 6일 현재 107배로 높다. 하지만 한국 NHN주식의 PER가 217배인 점을 감안하면 고평가로 단언하기 어렵다. 또 FPT의 매출성장률이 60% 이상(2005년 기준)을 기록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PER가 아니라 성장을 고려한 PEG(주가수익성장성비율) 등을 고려하는 것이 적당할 수도 있다.

또 기업의 자산가치도 아울러 고려해야 한다. 베트남의 회계장부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점이 오히려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는 점이다. 특히 베트남 주식의 IPO시 자산가격에 대한 고려가 약한 가운데 국영기업이라는 특성상 장부가치를 낮게 책정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베트남의 송다개발이라는 회사의 경우를 보면 산하에 여러 우량기업을 보유하고 있고 올해중에 모두 주식회사화 할 예정이다. 자산가치가 크다는 점에서 순익만으로 밸류에이션하는 것은 문제가 많다는 점이다. 부동산이나 비상장 기업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집단에 대한 평가는 PER기준이 적당하지 않을 수 있다.

여기에다 미국계 펀드의 미진출로 아직 기회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비나캐피탈이나 인도차이나캐피탈 등 현재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외국계펀드 들은 소규모펀드이며 대형 미국계 자금은 아직 베트남에 진출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아직도 기회는 열려 있다는 것이다. 또 베트남 당국이 현재 49%인 외국인 투자한도를 종국에는 100%로 확대할 계획도 있다는 점도 우리에게는 또 다른 기회다.

◆베트남 주식시장 중장기적으론 기회의 땅

본지는 베트남 주식시장이 아직은 블루오션이라고 평가한다. 베트남 주식투자의 문제는 고평가논란자체가 아니라 신중하고 정확한 분석, 그리고 현지 네트워크 구성에 있다. 베트남과 베트남 시장에 대한 사전 분석, 현지 기관 및 기업과의 정보네트워크 구성 및 협업이 관건이라는 얘기다.

이런 면에서 사전 충분한 분석 없이 펀드를 모집한 후 베트남시장이 과열이라고 펀드모집을 중단한다고 얘기하는 것은 무책임하게 들린다. 또 베트남 펀드와 베트남 상황에 대한 실태조사도 없이 베트남 펀드를 규제하겠다고 언론에 흘린 금감위 당국자의 성급한 발언이 더욱 문제다.

따라서 펀드가입에 있어 투자자들이 유념해야 할 점은 어느 운용사가 사전에 시장에 진입해 투자에 대한 초석을 탄탄하게 다지고 있는지를 잘 살펴야 하고, 운용인력 등 시스템이 얼마나 잘 갖춰져 있느냐를 살펴보는 일이다.

베트남 주식투자는 아직 늦지 않았다. 아니 이제 시작이다. 다만 투자자 입장에선 베트남에 대한 철저한 준비와 분석을 해온 회사의 상품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런 의미에서 4년간 베트남 시장 진출을 준비해 왔고, 베트남 상공회의소, 베트남 투자공사 및 자산관리 공사와의 유대관계를 공고히 해온 골든브릿지 계열의 펀드 발매에 기대가 크다. 2명의 국내인력 파견과 6명의 현지 애널리스트의 진용으로 무장한 점도 차별화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또 베트남 리 왕족의 후예로 해외교포위원회에 등록이 된 골든브릿지 이상준회장의 이력도 정관계 네트워크가 중요한 베트남 중장기 투자에는 비교우위 요인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와함께 최근 현지 리서치인력을 포함해 운용인력 보강 등 탄력적인 대응에 나선 한국투신운용의 행보도 주목의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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