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옵티스 컨소시엄, 오늘 M&A 본계약 체결

입력 2015-07-17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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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계약서 심사 뒤 승인…부활 신호탄 쏜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뻔 했던 팬택이 17일 옵티스컨소시엄과 M&A(인수합병) 본계약 절차를 진행한다.

주요 쟁점사항에서 옵티스와 팬택이 본계약 체결에 합의하면서 전담 재판부인 서울중앙지방법원 제3파산부(재판장 윤준 파산수석부장판사)도 허가로 가닥을 잡고 있다. 법원의 허가가 결정되면 옵티스와 팬택은 본계약 체결을 완료하고 20억원의 계약금을 납부한다. 이달 말로 예정된 관계인 집회가 열리기 전까지만 인수대금 전액을 납부하면 사실상 인수 절차는 마무리 된다.

법조계 관계자는 “전담 재판부가 옵티스와 팬택의 합의 내용을 담은 계약서를 심사한 뒤 인수에 대해 가부를 결정하게 된다”며 “최종적인 결정은 전담 재판부에서 심사숙고 해 결정하겠지만 긍정적인 방향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귀띔했다.

팬택의 전담 재판부인 서울지방법원 제3파산부는 윤준 파산수석부장판사가 이끌고 있다. 윤 수석부장판사는 국민 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고려해 허가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 윤 수석부장판사는 “팬택은 국내 유수의 휴대전화 제조 업체로 관련 협력 업체가 550여개에 이르는 등 국민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크다”며 회생절차를 신속히 개시했다.

인수주체로 나선 옵티스 역시 의지가 강하다. 미국계 투자회사 이엠피인프라(EMP INPRA)와 컨소시엄을 맺고, 재무적 투자자(FI)를 모으고 있다. 또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회장으로 영입하며 의욕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국내 무선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쏠리드가 옵티스가 이끄는 컨소시엄에 전격 참여해 팬택 부활에 힘을 보태고 있다. 옵티스는 운영자금을 포함한 1500억원 수준의 자금 마련을 위해 추가적으로 국내외 투자자들과 조율중이다.

이번 본계약 체결에서 옵티스는 팬택 인수자금으로 최대 50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옵티스는 시설인수와 고용승계도 이전보다 더 적극적인 자세다. 옵티스는 김포공장 부지와 시설 중 휴대전화 기판 생산장비 등 공장 시설은 매입하는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고용승계는 기존 연구개발(R&D) 인력에 추가적으로 제조인력도 승계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

팬택을 잘 아는 관계자는 “옵티스의 팬택 의지가 강했고, 팬택도 살리고자 하는 마음이 맞으면서 좋은 결과를 도출한 것 같다”며 “재판부에서 최종적으로 허가를 하면 본계약 체결에 이어 인수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8월 19일 법정관리에 돌입한 팬택은 11개월만에 옵티스라는 새로운 주인을 맞이하게 됐다. 옵티스는 일단 팬택 인수 이후 국내는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인도네시아에 생산 공장을 설립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전개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옵티스는 인도네시아 국영통신사인 텔콤인도네시아(Telkom Indonesia)와 상호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내수시장 자체를 완전히 버리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다만 부담요인도 상존한다. 옵티스의 자금능력이다. 현재 옵티스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현금성 자산이 160억원에 불과하다. 부채비율 역시 800%에 육박하고 있다. 또 팬택 인수에서 빠진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 100억원 규모의 자금도 갚아야 한다. 이 경우 법원이 예기치 않은 결론을 내릴 가능성도 있다. 법원이 회생불가 결정을 내리면 팬택은 파산 절차를 밟게 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다.

한편 팬택은 창업 24년간 오직 한길만을 걸어온 모바일 디바이스 전문 제조 기업이다. 올 1분기 기준으로 누적 매출 29조원을 기록했다. 누적 매출액의 48%인 14조원은 수출을 통해 벌어들였다.

국내외 등록특허 4099건, 출원특허 1만4810건을 보유한 기술 기업이기도 하다. 또 지난 24년간 기술 개발에 약 2조50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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