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쇼크] ②개미부터 수퍼리치까지 중국증시 쪽박 속출…한달새 40조원 날려

입력 2015-07-09 10:36 수정 2015-07-09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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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우췬페이 8조원어치 증발…왕젠린·리카싱·마윈도 쓴맛

▲저우췬페이 란쓰과기 대표
중국증시의 폭락세가 연일 이어지면서 개미 투자자는 물론 중국 부호들도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6월 한 달 동안 중국·홍콩 지역의 부호들이 총 340억 달러(약 39조원)를 잃었다”고 보도했다.

중국증시 폭락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중국 부호는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다가 중국 최고의 여성 갑부로 부상한 저우췬페이 란쓰과기 대표다. 그는 중국 A주 뿐만 아니라 ‘버블닷컴’ 재연 위기설이 제기됐던 중국판 나스닥인 차이넥스트지수가 급락하면서 쓴맛을 봤다. 란쓰과기의 주가가 곤두박질쳤기 때문. 지난 7일 기준, 란쓰과기의 주가는 80.02위안으로 최고점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미끄러졌다. 이에 저우 대표의 자산은 무려 422억 위안이 증발된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 3월18일 선전 차이넥스트에 상장한 란쓰과기는 수 개월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지난달 2일 회사의 주가는 151.59위안까지 치솟았다.

선전에서 아르바이트하다 휴대전화와 컴퓨터 방호유리를 생산하는 란쓰과기를 설립한 저우 대표는 지난 3월 중국 최고 여성 부호자리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다.

중국 최고 부호이자 세계적인 부동산 기업 완다그룹의 왕젠린 회장은 6~7일 사이 총 자산의 4.4%에 달하는 17억 달러를 손해봤다. 리카싱 CK허치슨 홀딩스 회장 역시 같은 기간 11억 달러,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은 6억5000만 달러의 재산을 날렸다.

중국증시의 80%를 차지하는 개인 투자자들은 증시가 불과 1개월만에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급등-급락장으로 돌변하자 중대형 블루칩 주식까지 팔아치우고 있다. 이는 신용거래로 주식을 매수한 개인들이 주가하락으로 추가 증거금을 요구받자 마지막 보루인 블루칩 주식까지 매도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중국 당국이 투자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해 연일 새로운 주가방어책들을 내놓는 것도 증시 추락의 폭발력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은 신용규제 완화, 기업공개(IPO) 속도 조절, 자금 수혈, 선물 거래량 제한 등에 이어 중국 공기업을 관리하는 국가자산감독관리위원회(국자위)가 보유지분 매각을 금지하며 주가 방어에 나섰으나 역부족이었다.

인민은행은 8일 긴급 성명을 내고 유동성 공급 계획을 발표했다. 인민은행으로부터 유동성을 지원받은 중국증권금융공사(CSF)는 시중 21개 증권사에 2600억 위안의 신용한도를 제공하기로 했다. 그러나 체계적인 정책이 아닌 막무가내 돈 풀기 방식에 당국 정책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도는 바닥을 치며 오히려 역효과만 내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홍콩RS투자관리의 토니 추 자금매니저는 “저기(중국증시)는 진정한 패닉에 빠졌다”며 “나는 ‘떨어지는 칼(falling knife)’을 잡으라고 조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중국증시를 떨어지는 칼로 표현하며, 시장에 대한 미련을 떨쳐버리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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