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 철강 ‘한 우물’…ITㆍ가스 다각화의 ‘길’

입력 2007-01-29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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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 부산철관공업 모태…자산 3조7000억 재계 33위

2005년 그룹 매출 3조2280억, 순이익 2820억 성장가도

지주사 세아홀딩스 체제 및 세아제강 등 7개 계열사군 구도

이운형 회장 일가 지주회사ㆍ세아제강 81%ㆍ64% 지분 보유

철강 전문그룹 세아그룹은 지난해 4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자산규모로 발표한 재계 순위(공기업 및 민영화된 공기업 제외) 33위(3조7000억원)에 올라있다.

상장사 세아홀딩스, 세아제강, 세아베스틸을 비롯해 비상장사 세아메탈, 세아특수강, 해덕기업, 해덕스틸, 에이치디스틸, 세아기공, 세아에삽, 세아이엔티, 세아정보시스템, 세아정보통신, 세아투자개발, 세아티이씨, 한국번디, 드림라인, 강남도시가스, 세아로직스, 오산정밀, 피엔씨, 우진테크놀로지 등 지난 1일 현재 22개 국내 계열사(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계열사 기준)를 두고 있다.

지난 2005년 그룹 매출(2006년 4월 공정위 2006년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발표 기준) 규모는 3조2280억원, 순이익은 2820억원에 달하고 있다.

지난 1960년 설립된 부산철관공업을 기반으로 성장해 온 세아그룹은 50여년에 가까운 역사 동안 ‘한 우물’을 파왔다. 핵심은 그룹 모태인 세아제강을 기반으로 한 철강사업이다.

◆핵심 계열사 세아제강 강관ㆍ컬러강판 경쟁력

우리나라 최초의 강관회사인 세아제강은 지난 1960년 ‘부산철관공업’을 출발, 이후 ‘부산파이프’로의 사명변경을 거쳐 1996년 ‘세아제강’으로 거듭났다.

포항과 창원에 대단위 공장을 갖추고 연간 110만톤 규모의 세계 초대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세아제강은 일반배관용을 비롯, 유정용, 송유용, 기계구조용 강관, 스테인리스 강관, 첨단 소재의 티타늄 튜브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제품을 생산해 내고 있다.

또 지난 1998년 생산을 시작한 컬러강판 역시 세아제강을 대표하는 제품으로 자리매김해 세아제강은 종합철강회사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세아제강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3분기 강관이 17.5%(한국철강협회 철강보), 컬러강판은 9.2%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9월말 현재 총자산은 8025억원. 지난 2005년 각각 매출 9590억원, 순이익 423억원에 이어 지난해 1~3분기에는 7067억원, 212억원을 기록했다.

세아베스틸, 세아특수강, 세아메탈 등 다른 주력 계열사 역시 철강 소재를 기본으로 한다. 세아그룹은 지난 1997년 부도 이후 법정관리를 받던 기아특수강(현 세아베스틸)을 2003년에 인수, 특수강에도 손길을 뻗었다.

◆기아특수강ㆍ드림라인 M&A 영토 확장

자동차, 선박ㆍ비행기에 이르기까지 주요 부품소재로 사용돼 ‘철의 꽃’이라 불리는 특수강 시장에서 세아베스틸은 점유율 40%를 웃도는 1위 업체다.

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 총자산이 1조996억원, 지난해 1~3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7055억원, 477억원에 이를 만큼 세아그룹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막중해졌다. 2005년에는 매출 1조27억원, 순이익 677억원을 기록했다.

냉간압조용 선재(CHQ) 및 마봉강 제조업체인 세아특수강은 2005년에 2557억원의 매출과 99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2005년말 현재 총자산 규모는 1928억원 수준이다.

세아메탈, 한국번디, 세아에삽도 각각 스테인레스선재, 특수용 강관, 용접봉 등 영역에서 높은 시장점유율과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세아그룹은 이처럼 탄탄한 철강사업을 디딤돌 삼아 정보통신, 도시가스 등으로 사업 다각화 기반도 마련해 놓고 있다. 드림라인과 강남도시가스가 대표적이다.

세아그룹은 지난 2004년 하나로통신이 갖고 있던 초고속통신망 임대 및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업체 드림라인을 인수, 세아정보시스템, 세아정보통신 등과 함께 정보통신 사업기반을 마련했다.

총자산 3733억원(2006년 9월말) 규모의 드림라인은 2003년 순손실 규모가 1215억원에 달했으나, 새 주인을 맞이한 이후 2004년 132억원, 2005년 135억원, 2006년 1~3분기 141억원 흑자를 기록하며 ‘효자’ 계열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05년말 현재 총자산 1463억원 규모의 도시가스판매업체 강남도시가스는 2005년 1853억원의 매출과 7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주회사 세아홀딩스 14개 자회사 거느려

‘한 우물’을 파 성장가도를 유지해 온 세아그룹은 지난 2001년 7월 투자전문회사인 세아홀딩스와 제조전문회사인 세아제강의 인적분할을 통해 선진적인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한 단계 도약했다.

현재 세아그룹 22개 계열사들은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인 세아홀딩스의 지배하에 있는 14개 자회사군과 지주회사의 울타리를 벗어난 세아제강 등 7개 계열사군으로 구성된다.

현행 공정거래법은 자산총액이 1000억원 이상이고 자회사의 주식 가액 합계액이 자산총액의 50%을 넘는 기업을 지주회사로 규정하고 있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는 ▲부채비율 200%(공정거래법 개정중) 이하 ▲자회사 지분율 상장사 30%, 비상장 50% 이상 유지 ▲자회사 외의 국내 계열사 주식소유 금지 ▲비계열사 주식 발행주식 대비 5% 초과 소유 금지 ▲금융사 주식 소유 금지 등의 요건을 갖춰야 한다. 자회사 역시 손자회사 지분을 50%(상장사 30%) 이상 보유해야 하고, 손자회사는 국내 계열사 주식을 소유할 수 없다.

그만큼 지주회사는 계열사간 순환출자 고리에서 벗어나 선진적인 지배구조로 평가받는다.

◆이운형 회장, 이순형 부회장 ‘형제 경영’

지주회사 세아홀딩스는 세아베스틸 53.24%를 비롯, 세아메탈 99.47%, 드림라인 55.64%, 세아정보통신 64.11%, 강남도시가스 65.00%, 한국번디 69.95%, 세아에삽 50.00%, 세아특수강ㆍ세아기공ㆍ세아로직스ㆍ세아이앤티ㆍ세아정보통신ㆍ세아투자개발ㆍ세아티이씨 각 100.00%씩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지주회사인 세아홀딩스와 14개 자회사가 포함된 15개 계열사들은 세아홀딩스의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지분을 확보하면 전체의 지배권을 장악할 수 있는 지배구조인 셈이다.

세아그룹 오너인 이운형 회장 일가는 세아홀딩스에 대해 계열사 보유지분을 합해 81.02%를 소유, 탄탄한 지배기반을 갖춰놓고 있다.

세아홀딩스의 지주회사 울타리에서 벗어난 핵심 계열사인 세아제강에 대해서도 이운형 회장 일가는 63.50%를 보유하고 있다. 나아가 해덕기업ㆍ해덕스틸ㆍ에이치디스틸ㆍ오산정밀의 지분을 100.00% 소유하고 있다.

이어 해덕기업과 오산정밀이 각각 피엔씨과 오산테크놀로지 지분 99.50%, 54.5%를 보유하며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22개 계열사 중 최소한 적대적 M&A로 경영권이 위협받는 곳은 단 한 곳도 없어보일 만큼 이운형 회장 일가의 경영권은 견고하다.

◆세아제강 등 주력 계열사 보유지분도 엇비슷

세아그룹은 나아가 그룹 분할 구도가 관심을 끈다. 세아그룹 창업주인 고(故) 이종적 전 명예회장 별세 이후 장남 이운영 회장과 차남인 이순형 부회장의 ‘형제경영’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운형 회장은 그룹 비전 제시와 외부 이해관계자들과의 관계 정립에 주력하고, 이순형 부회장은 내부 살림을 챙기면서 업무에서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세아그룹 오너 일가의 지분구조도 현 경영구조를 그대로 투영하고 있다. 이운형 회장과 이순형 부회장은 세아홀딩스 지분을 각각 17.94%, 17.65%씩을 소유하고 있고, 세아베스틸과 함께 양대 핵심 계열사인 세아제강에 대해서도 14.31%, 12.55%씩을 갖고 있다. 또 해덕기업 45.66%ㆍ35.40%, 해덕스틸 47.05%ㆍ36.58% 등 주요 계열사에 대한 지분을 비슷하게 보유하고 있다.

3세들의 지분 구조 역시 마찬가지다. 이운형 회장의 아들인 이태성씨가 세아홀딩스에 대해 17.62%, 이순형 부회장의 이주성씨가 17.46%를 갖고 있다. 세아제강은 각각 11.88%, 11.87%씩을 소유하고 있다.

또 해덕기업(이하 이태성ㆍ이주성씨 지분율 3.86%, 3.55%), 해덕스틸(각 1.05%), 에이치디스틸(50.64%, 49.36%), 오산정밀(70.00%, 20.00%) 등에 대해서도 지분의 우열을 가늠하기 힘들만큼 비슷한 규모로 나눠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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