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돼지해 돼지고기 전문점 창업 관심

입력 2007-01-27 13:4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바비큐립ㆍ등갈비 등 메뉴도 진화…본사 경쟁력 확인 필수

최근 한국육류 유통수출협회가 발표한 '2006년 식육편람'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고기는 돼지고기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국인들의 돼지고기 소비가 높은 이유는 IMF 후 중산층이 무너지면서 육류소비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저가 삼겹살로 집중됐다"며 "광우병 파동 및 조류인플루엔자 등의 먹거리 파동에 대한 반사이익을 누렸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겹살 등 돼지고기 전문점은 항상 창업자들의 관심을 받아 왔고, 최근에는 칼집 생삼겹살, 데리야끼 및 갈릭 양념삼겹살 등 새로운 메뉴가 인기를 끌고 있다.

◆ 칼집 생삼겹살 등 삼겹살 전문점의 진화

대중적인 수요를 가진 만큼 삼겹살 전문점은 시대에 따라 다양한 변화를 거듭해 왔다.

고기를 굽는 불판, 숙성방식, 양념종류 등에 따라 2∼3년 주기로 새로운 형태의 삼겹살 전문점이 유행했다.

창업 전문가들은 "지난 1990년대에는 솥뚜껑 구이판이나 맥반석 등 독특한 구이판을 이용한 삼겹살 전문점들의 경쟁이 심했다"며 "웰빙바람이 분 뒤에는 와인숙성 삼겹살 전문점을 시작으로 숙성 삼겹살의 유행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후에는 ▲허브삼겹살 ▲마늘숙성 삼겹살 ▲대나무통 삼겹살 ▲녹차삼겹살 등 돼지냄새를 없애고 맛을 향상시킨 삼겹살이 등장해 여성고객에게 큰 인기를 얻기도 했다.

2000년대에는 복고풍 경향이 강세를 띄면서 숙성 김치와 함께 구워먹거나 쪄먹는 '묵은지 삼겹살'을 비롯해 화로구이 삼겹살 등이 히트를 쳤다.

대중적으로 사랑을 받던 삼겹살이 2003∼2005년까지는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국내산 삼겹살 가격 폭등으로 품귀현상을 빚었다.

이에 따라 수입산 냉동돈육을 이용한 저가 돼지고기 전문점이 붐을 이루면서 가격파괴 삼겹살 전문점과 가격파괴 돼지갈비 전문점이 전국을 강타했다.

2006년에는 냉동삼겹살보다 생삼겹살을 선호함에 따라 생삼겹살 소비가 늘어났다.

그렇다면 황금돼지해인 올해는 어떻게 될까?

창업전문가들은 "새로운 트랜드의 삼겹살 전문점들이 시장을 지배해나갈 것"이라며 "최근에 등장한 칼집 생삼겹살이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칼집 생삼겹살은 소스에 재운 생삼겹살에 300번 이상 칼집을 낸 것으로 구울 때 칼집이 난 통로로 고기 안쪽에 있던 돼지기름이 빠져나가 냄새가 나지 않고, 남아있는 육즙은 씹을 때 골고루 입안으로 빠져나와 담백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행복추풍령 칼삼겹살(www.kal300.co.kr)' 김선권 사장은 "지난해 12월 오픈한 서울 석촌동 직영점이 25평에 불과한데도 일평균 매출 120만원이 오를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말 했다.

◆ 등갈비 전문점도 워밍업 끝내고 도약 준비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최근 인기를 끌었던 등갈비 전문점은 올해 물류확보문제를 해결하면서 경쟁력 있는 브랜드 위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원할머니 퐁립'은 패밀리 레스토랑 수준의 등갈비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 10∼30대 초반 젊은층으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자체 개발한 바비큐 소스를 바른 저렴한 가격의 정통 바비큐립과 등갈비 구이로 젊은 층을 공략했다.

또 인천 지역에서 대박점포로 유명세를 떨친 '왕대감 참숯화로 왕갈비'는 갈비뼈가 12cm나 되는 왕갈비를 개발 좋은 반응을 얻자 지난해 말 본격적으로 가맹점 모집에 들어갔다.

이 곳은 물엿 등 조미료 없이 배즙 같은 천연과일을 풍부하게 갈아 넣은 양념 소스에 돼지갈비를 재워 다시 3일간 숙성시켜 은근한 단맛이 나는 것이 장점이다.

◆ 창업시 본사 경쟁력 확인 필수

강병오 대표는 "돼지고기 전문점의 성장은 쇠고기나 닭고기의 사회문제로 인해 얻은 반사 이익이 강하다"며 "먹거리 파동이 가라 앉으면 치킨이나 쇠고기 시장에 어느 정도 시장을 내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특히 미국과의 FTA 협상이 체결되면 저가 쇠고기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그에 대한 대비책을 갖고 창업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에 따라 돼지고기 전문점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창업자들은 프랜차이즈에 가맹할 경우는 반드시 맛의 차별화 및 가맹점 관리능력 등 본사의 경쟁력을 확인하고 가맹해야 한다.

강 대표는 "돼지고기 전문점은 누구나 쉽게 창업할 수 있기 때문에 본사가 돈육 및 양념의 차별화된 요소를 갖추고 있지 않으면 브랜드가 죽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삼겹살 전문점은 대중성이 높은 업종이지만 장수하는 대표 브랜드가 없고, 오히려 보쌈, 족발 등에서 다수의 장수 브랜드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고 덧붙였다.

강 대표는 "돼지고기 전문점으로 가맹점 창업을 할 경우 이러한 점을 잘 인식해 본사가 맛의 차별화와 가맹점을 잘 관리해줄 수 있는지를 철저히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설명>

올해에는 돼지고기 전문점 시장에서 칼집 생삼겹살이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은 최근 고객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행복추풍령 칼삼겹살' 내부 모습.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지난해 가장 잘 팔린 아이스크림은?…매출액 1위 공개 [그래픽 스토리]
  • 개인정보위, 개인정보 유출 카카오에 과징금 151억 부과
  • 강형욱, 입장 발표 없었다…PC 다 뺀 보듬컴퍼니, 폐업 수순?
  • 큰 손 美 투자 엿보니, "국민연금 엔비디아 사고 vs KIC 팔았다”[韓美 큰손 보고서]②
  • 항암제·치매약도 아닌데 시총 600兆…‘GLP-1’ 뭐길래
  • 금사과도, 무더위도, 항공기 비상착륙도…모두 '이상기후' 영향이라고? [이슈크래커]
  • "딱 기다려" 블리자드, 연내 '디아4·WoW 확장팩' 출시 앞두고 폭풍 업데이트 행보 [게임톡톡]
  • '음주 뺑소니' 김호중, 24일 영장심사…'강행' 외친 공연 계획 무너지나
  • 오늘의 상승종목

  • 05.2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6,647,000
    • +0.57%
    • 이더리움
    • 5,403,000
    • +5.94%
    • 비트코인 캐시
    • 702,500
    • +1.37%
    • 리플
    • 731
    • -0.41%
    • 솔라나
    • 242,300
    • -1.5%
    • 에이다
    • 670
    • +0.6%
    • 이오스
    • 1,174
    • +0.26%
    • 트론
    • 163
    • -2.98%
    • 스텔라루멘
    • 153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92,200
    • -0.49%
    • 체인링크
    • 23,110
    • +1.01%
    • 샌드박스
    • 636
    • +0.3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