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불안정하거나 근로시간 길수록 ‘직장 내 괴롭힘’ 많다

입력 2015-06-15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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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정규직보다 피해비율 2배 높아

비정규직 고용계약과 구조조정 등 불안정한 고용여건에 놓여있거나 근로시간이 길수록 ‘직장 내 괴롭힘’이 많아진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교육’ 업종의 피해가 가장 심했으며 ‘사직 종용’으로 괴롭힘을 당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나타났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15일 발표한 ‘국내 업종별 직장 괴롭힘 실태’ 조사자료에 따르면 정규직 근로자 중 직장 괴롭힘을 당한 피해자의 비율은 12.4%였지만 무기계약직은 17.7%, 비정규직은 22.2%로 고용이 불안정할수록 피해자 비율이 높았다.

구조조정 중인 기업의 경우 피해자 비율이 22.9%로, 구조조정을 하지 않은 직장의 8.9%보다 2.6배 높았다. 피해자가 6개월간 괴롭힘을 당한 횟수도 구조조정 기업의 경우 184.8회에 달해 구조조정을 하지 않은 직장의 96회의 2배 가량 많았다.

근로시간이 길수록 직장 괴롭힘도 심했다. 주당 평균 근로시간이 60시간 이상인 근로자 중 피해자 비율은 31.0%로, 40~50시간인 근로자(12.7%)보다 2.4배 높았다. 긴 근로시간으로 인한 높은 피로도와 스트레스가 괴롭힘의 증가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직장 괴롭힘의 피해가 가장 심한 업종은 교육 분야였다. 피해자 비율은 25.3%, 6개월간 평균 괴롭힘 횟수는 223.6회에 이르렀다. 교육 분야의 응답자는 모두 교육 공무직으로 학교 현장에서 직장 괴롭힘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괴롭힘의 유형은 업종 전반에 걸쳐 ‘사직 종용’이 가장 많았으며 주로 일반 서비스와 교육, 보건의료 분야에서 6개월간 평균 5.6~21.0회 반복됐다.

직장 괴롭힘 가해자는 주로 직속 상사였다. 하지만 고객 응대가 많은 서비스업과 보건의료 분야에서는 고객의 괴롭힘도 심각해 각각 피해자의 43.2%, 40.5%가 고객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 이는 ‘고객 만족’을 넘어서 ‘고객 감동’으로 이르는 과도한 서비스 정신이 요구되면서 근로자들이 고객의 부당한 행위에 대항하지 못하고 심각한 감정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는 방증이다.

그러나 직장 괴롭힘 피해자 중 문제 제기를 한 근로자는 37.9%밖에 되지 않았다. 가해자 본인에게 직접 문제제기를 한 경우는 전체의17.9%에 지나지 않았다. 나머지는 직속 상사(25.7%)나 노조(21.6%)에 문제를 제기했다. 문제 제기를 하지 않은 이유로는 ‘직장 생활에 불가피하다는 인식’(25.6%), ‘인사상 불이익 걱정’(21.3%) 등이 많았다.

개발원은 “불안정한 고용 여건과 긴 초과 근무시간이 근로자의 스트레스를 높여 직장 괴롭힘을 유발하고 있다”며 “직장 괴롭힘 방지와 근로자의 근무여건 개선을 위해 근로감독을 강화하고 근로자와 관리자에게 맞춤형 예방 교육도 제공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는 공공행정·서비스·운수·금융·교육·보건의료·건설·기타 등 8개 업종 종사자 4589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자료=한국직업능력개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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