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생각] 6월 10일 五窮五患(오궁오환) 의를 지향하다 겪게 되는 고난과 근심

입력 2015-06-10 10:5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주필 겸 미래설계연구워장

어제 언급한 한유(韓愈) 이야기를 계속한다. 한유는 자신의 고질적인 다섯 가지 결함을 ‘오궁(五窮)’이라고 했다. ‘다섯 귀신’[五鬼] 또는 ‘다섯 근심’[五患]이라고 바꿔 표현하기도 했다. 첫째 지궁(知窮). 둥글둥글한 걸 미워하고 반듯한 걸 좋아하며 간사함을 싫어한다. 둘째 학궁(學窮). 두루 배우고 널리 생각하려 한다. 셋째 문궁(文窮). 문장이 괴이해 널리 쓰이지 못하고 혼자만 즐거워한다. 넷째 명궁(命窮). 이득을 챙길 때는 남 뒤에 서고, 질책을 당할 때는 남 앞에 나선다. 다섯째 교궁(交窮). 친구를 위해서는 심장을 도려내고 간조차 빼내주려 한다.

그를 굶주림과 추위에 떨게 한 이 다섯 가지는 사실 강한 자부심과 기개의 표현이었다. ‘행난(行難)’이라는 글에서는 “내 생각을 버리고 남의 말을 따르는 것이 고역”이라는 말도 했다. 그는 올곧고 매운 선비였다.

섬서[陝西]성의 법문사(法門寺) 호국진신탑(護國眞身塔)에는 불골(佛骨, 부처의 손가락뼈)이 봉안돼 있다고 알려졌다. 30년마다 탑문이 열리는 해에는 대풍이 든다고 했다. 불교신자인 헌종이 불골을 맞이해 오라고 하자 법문사-장안 간 수백리 길에 난리법석이 벌어졌다. 형부시랑이던 한유는 ‘논불골표(論佛骨表)’를 올려 이 ‘광란의 행사’를 당장 중지하고 불골을 물이나 불 속에 집어 던지라고 했다. 목이 열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었으나 아끼는 이들이 간언해 겨우 목숨을 건졌다.

유종원(柳宗元·773~819)이 죽었을 때는 ‘유자후묘지명(柳子厚墓誌銘)’에 이렇게 썼다. “선비의 의리는 궁핍할 때 비로소 드러난다. 요즘 사람들은 (중략) 죽어도 변치 말자고 맹세한다. (중략) 하지만 일단 머리털 같은 자그마한 이해관계에 부딪히면 모르는 사람 취급한다. 함정에 빠져도 구해 주기는커녕 되레 밀어뜨리고 다시 돌을 던진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단독 삼성 용인 팹 '토지 보상 진행률 75%'…연내 보상 절차 마무리 전망 [K-반도체 투트랙]
  • '다이아 출신' 기희현, 화끈한 열애 공개⋯모델 이상윤과 오사카 커플 여행
  • KBO 올스타전 베스트12 희비 엇갈렸다⋯양의지 1위, 롯데·키움 0명 [종합]
  • '영끌'은 외곽에 몰렸다…금천구, 대출 의존도 서울 최고 [데이터클립]
  • ‘깜깜이 사후정산’ 손본다…정유업계 공급가 체계 개편 확산 조짐
  • '70세이상 버스 무임승차' 조례, 서울시의회 통과…年 1100억 재원 확보는 '과제'
  • “중국 놓친 실수 반복 안 한다”…글로벌 빅파마가 주목한 K바이오 [바이오USA]
  • 중기업계 “2027년 최저임금 동결해야…中企·소상공인 생존 한계” [종합]
  • 오늘의 상승종목

  • 06.2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3,113,000
    • -1.04%
    • 이더리움
    • 2,496,000
    • -0.32%
    • 비트코인 캐시
    • 289,200
    • -0.65%
    • 리플
    • 1,633
    • -1.63%
    • 솔라나
    • 104,200
    • +0.1%
    • 에이다
    • 221
    • -3.49%
    • 트론
    • 498
    • -0.2%
    • 스텔라루멘
    • 285
    • -2.06%
    • 비트코인에스브이
    • 16,680
    • -2.74%
    • 체인링크
    • 11,330
    • -1.48%
    • 샌드박스
    • 76.74
    • -3.93%
* 24시간 변동률 기준